10일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열린 가두 시위에서 성조기과 멕시코국기를 든 2명의 히스패닉들이 선두를 이끌고 있다.
지난 10일 LA·뉴욕등 전국서‘메아리’
‘무시못할 정치적 세력’ 각인 분수령
공화당 의원등 정치인들 잔뜩 부담감
10일 LA·뉴욕 등 미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린 이민법 개혁 가두 시위는 미국 내 히스패닉의 파워를 새삼 실감케 하는 분수령이 되는 행사였다.
정치 전문가들은 합법 혹은 불법 등 체류 신분에 관계없이 200만 명에 가까운 히스패닉 주민들을 거리로 끌어낸 시위는 정치인들로 하여금 히스패닉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케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시위를 지켜 본 정치인들은 분노에 가득 찬 히스패닉의 표정을 가슴에 새겼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날 시위는 전국 60여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다. 이들 도시에서는 불법 이민자들을 엄중 단속하려는 연방 의회 움직임에 대한 반발로 불법 이민의 합법화를 요구하는 시위 참석자들의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연합 라틴 아메리칸 시민 연맹의 리디아 골잘레스는 고양된 억양으로 “10일 가두시위를 통해 히스패닉들은 매우 놀랍고도 강한 힘을 보였다”며 “이들은 이 같은 힘을 계속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이민자 옹호 단체 ‘국경 없는 이민자’를 이끌고 있는 엘리아스 버뮤데즈는 “우리는 가두 시위를 통해 표출된 히스패닉들의 결집된 힘을 정치적 세력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들의 마음을 바꾸어 놓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시위를 바라보는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의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달라스 남부 감리교대학 정치학과 교수 칼 질슨은 “불법 체류자 단속에 강경 노선을 견지해 온 공화당은 히스패닉의 지지 기반을 잃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화당 정치 자문위원 빌 밀러도 공화당이 어려운 입장에 놓여 있다는 사실에 동의했다. 이는 미국에 태어난 대다수 히스패닉들이 불법 체류자들에게 동정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의 히스패닉 인구는 4,000만명으로 연령과 법적 신분을 감안할 때 이들 가운데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은 1,3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황동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