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5년에 설립된 알로하 메디컬 미션은 비영리 의료기관이다. 한달에 한번, 또는 일주일에 한번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40여명의 의료진은 매년 수천명에 이르는 무보험 환자를 무료로 치료해주고 있다. 알로하 메디컬 미션의 내과 전문의이면서 중요한 병원 살림도 도맡아 하고 있는 로버트 코에너(사진 Robert Koerner) 메디컬 디렉터를 만났다.
알로하 메디컬 미션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이 세상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무수히 많고 또 그들을 기꺼이 돕고자 하는 사람도 많지만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 알로하 메디컬 미션은 이들을 연결해주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 개발도상국가에 자원봉사 의사를 파견하기도 하고 무료 클리닉을 두어 의료보험이 없는 이들을 무료로 치료해주기도 한다.
무보험자가 무료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필요한 서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기본적인 ID(여권, 운전면허증 등)만 있으면 된다. 우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신분에 관계 없이 병이 났을 때 치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보험이 없는 이들을 위해 일하면서 얻는 보람이 클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이민자 자녀 대상으로 면역 주사를 주고 신체검사를 하는 등 학교 입학에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종종 우리들 덕분에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매번 가슴이 뭉클해진다. 조만간 그 아이들이 클리닉으로 보내온 사진들을 모아 대형 콜라주를 만들어 벽에 붙일 예정이다.
의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저소득 주민들에게는 삶의 큰 위안이 될 것 같다. 대신 기관이 떠안아야 할 경제적 책임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일부 주정부의 지원도 있고 의사 외에도 무료로 약을 제공하는 제약 회사나 기관, 또 통역이나 일반 사무 등을 맡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어서 생각보다 원활하게 운영된다. 또 우리에게 치료를 받은 환자들 중에는 다른 환자와 의사 간 통역을 맡거나 클리닉의 시설물을 보수하는 목수 일을 자청하는 등 역으로 우리 기관을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이들도 많다.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경제난을 겪고 있는 저소득민 중에는 몸이 아파도 그저 참는 이들이 많다.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무료 클리닉을 찾은 환자들이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왜 이제야 알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 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무료 클리닉에 대해 알아서 더 활발히,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 좋겠다.
<원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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