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0일 검정색 코트 입고 거사”
웹사이트에 계획 올리는 바람에 들통
캔사스주 리버턴고교생 5명 체포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태어난 4월20일이 미 역사에 ‘고교 내 총격사건의 날’로 다시 한번 기록될 위기를 넘겼다.
캔사스주 리버턴 고교 재학생 5명이 이 날 동료 학생 및 교직원들을 총으로 무차별 사살하려는 음모가 사전에 발각돼 자칫 무고한 사람들이 대량으로 목숨을 잃는 참사가 불발로 끝났기 때문이다.
이날은 지난 1999년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교에서 이 학교에 다니는 2명의 학생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에 앞서 교내에서 무차별로 총을 가격, 13명의 학생 및 교직원을 숨지게 했던 참혹한 일이 발생한 날이다.
캔사스주 체로키카운티 셰리프국은 20일 리버턴 고교 재학생 5명을 교내 총격사건 음모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이들은 검정색 트렌치 코트를 입고 교내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시스템을 절단한 뒤 이날 정오에서 오후 1시 사이에 범행을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셰리프국은 음모에 가담한 한 용의자의 집을 수색, 총·총탄·칼·화기를 다룬 문서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이들은 이번 학기가 시작되면서 음모에 착수했다. ‘결전의 날’을 앞두고 한 용의자가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웹사이트 ‘마이스페이스 닷컴’에 범행 계획을 올리는 바람에 사건 계획이 들통이 났다.
셰리프국의 스티브 노먼 수사관은 “메시지는 리버턴 고교에서 대량 학살이 일어날 것이니 방탄복을 입고 등교하라는 간단한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셰리프국은 이 웹사이트에 메시지를 올린 학생의 신원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 범행 계획을 밝혀냈다.
리버턴은 캔사스·미주리·오클라호마주가 맞닿는 곳에 위치한 전체 주민이 600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이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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