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뜻은 삼독(탐욕, 성냄, 어리석음)번뇌와 무명에 얽매여 고통의 굴레에서 헤매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이다.
부처님은 오직 이 사명 하나를 위해 거친 사막의 바람과 뜨거운 태양아래서 자비의 여로를 걸은 분이다. 그리하여 그 분의 삶은 비록 유한했지만 사바중생에게 남긴 불멸의 가르침은 도리어 우주에 충만하여 오늘까지 그 향기를 충만케 하고 있다.
부처님이 남긴 많은 소중한 가르침 가운데에서도 오늘 우리가 특별히 기억해야 할 것은 모든 중생이 다 부처님의 성품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부처님이 깨닫음을 성취한 뒤 이 세상을 살펴보니 나와 이웃과 자연은 모두가 부처의 성품을 갖지 않은 존재가 없었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이념과 사상, 계급과 지위, 인종과 성별은 달라도 모두 소중한 부처님의 자질을 간직하고 있었다. 부처님은 이를 안타깝게 여겨서 이렇게 감로 법을 설하셨다.
“그대들은 지금 그대로가 곧 부처님이다. 이 사실을 깨닫고 중생 노릇을 그만두고 부처님처럼 살면 된다. 부처님처럼 살고자 한다면 무고한 생명에 위해를 가하지 말라. 노력없이 남의 물건이나 재산을 가로채지 말라, 항상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라, 남을 속이거나 이간질 하지 말라, 취하지 말고 맑은 정신을 가지고 살라, 이렇게 한다면 지금 그대로가 곧 부처님이 되리라”
그러나 중생들은 이 쉽고 쉬운길을 놔두고 부처님이 하지 말라는 길만 골라서 가고 있다. 전쟁을 통해 무고한 생명을 죽이고, 속이거나 훔치는 방법으로 남의 재산을 빼앗고, 배우자를 둔 사람이 부정한 짓을 하고, 거짓말하고 서로 비난하며 흐릿한 정신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우리가 꽃등을 내 걸고 등불을 밝히는 것은 그동안 잘못 살아 온 삶을 반성하고 우리도 부처님같이 바르게 살기를 다짐하기 위해서이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우리 모두는 마음의 등불을 밝혀야 하겠다. 한 개의 등불로 백천만개의 등불을 밝혀서 이념으로 대립하고 빈부로 갈라지며 세대간에 갈등하는 세상을 하나로 통합하고 화해시키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