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마이크로스프트(MS)가 인터넷과 비디오게임기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선언한 대가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하루에 300억달러(한화 약 28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날아갔다고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이 29일 전했다.
MS는 27일(현지시간) 오후 3.4분기(2006년 1~3월) 실적 발표와 함께 인터넷과 비디오게임기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계획은 실적 악화 우려를 낳으면서 주식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실제로 28일 나스닥시장에서 MS의 주가는 3.10달러(11.38%) 급락한 24.15달러로 마감했으며, 거래량은 평소의 9배 이상인 5억9천만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낙폭은 2000년 11월 이후 5년여만에 최대로, MS의 시가총액은 하루 동안 316억달러나 줄어들었다.
MS는 인터넷 시장을 잠식해가는 구글과 야후에 맞서고, 비디오게임기 시장에서 소니를 추월하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이에 대한 월가의 반응은 싸늘하다.
MS의 발표 직후 모건스탠리의 매리 미커를 포함한 최소 5명 이상의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MS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MS는 구체적인 투자 금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가 약 20억~25억달러의 비용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투자자들이 보인 민감한 반응은 투자비 지출 규모가 예상 수준을 크게 웃돈 탓도 있지만, MS가 투자 계획에 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탓도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MS는 3.4분기 순이익이 30억달러(주당 29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며, 매출은 109억달러로 13%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에 못미치는 성적이다.
MS는 4.4분기에는 115억~117억달러의 매출과 주당 30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다음해에는 주당 1.36~1.41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역시 4.4분기 주당 34센트, 내년 주당 1.53달러인 월가의 평균 순익 전망치에는 미달하는 것이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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