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압력에 허용입장 바꿔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3일 마리화나, 코케인, 아편 등 마약류를 소량으로만 소지하면 형사 처벌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멕시코 대통령궁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폭스 대통령은 마약 소지가 현재 멕시코에서 범죄행위이며 미래에도 그럴 것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법안을 의회로 돌려보내 수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집권 국민행동당을 중심으로 추진된 마약 소량소지 합법화 법안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힌 지난달 28일 대통령궁 대변인의 성명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대통령궁의 입장이 갑자기 돌변하게 된 데는 미국의 압력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법안에 대해 멕시코 주재 미국 대사관을 비롯해 샌디에고 등 멕시코와 인접한 지역의 미국 지방정부 관리들은 이른바 멕시코로의 마약관광이 쇄도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