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페라리, 중국산 아닌 태국산
中-EU 지적재산권 싸움 기세 역전
유럽연합(EU)이 중국에 대해 지적재산권 보호강화를 촉구하며 증거로 내놓은 페라리 스포츠카의 불법 복제품이 중국산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 중국과 유럽간의 신경전 양상이 다시 역전됐다.
홍콩 경제일보 7일자에 따르면 미나 피치니니 페라리 대변인은 조사 과정에서 사진속의 페라리 복제품이 중국산이라는 EU의 주장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가짜 페라리는 태국에서 제조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피치니니 대변인은 사진속의 스포츠카가 정차돼 있는 곳이 상하이(上海) 교외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조사가 아직 덜 끝나 정확한 정차지점은 모르겠다며 사진은 우리측에서 제공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프란코 프라티니 EU 법무담당 집행위원은 악명높은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가 일상용품 뿐 아니라 페라리까지 번졌다며 페라리 스포츠카 복제품의 사진을 들고 나온 바 있다.
사진속의 스포츠카는 지난 1967년 한정품으로 6대만 생산된 330P4 모델로 프라티니 위원의 주장 이후 이 자동차는 중국의 `짝퉁’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제품이 됐다.
결국 `생사람을 잡은 꼴’이 된 EU는 그동안 중국에 기세등등했던 모양새를 한풀꺾고 사건을 서둘러 무마하려 하고 있다.
페라리측의 입장이 나오자 프란티니 위원은 태국에서 제조된 것으로 밝혀졌다면 그게 맞을 것이라며 이미 사건은 일단락됐고 우리는 더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꼬리내리기에 바빴다.
그는 만약 중국 정부가 공식 항의해온다면 우리도 이에 대해 충분히 해명할 수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아무런 항의를 받지 못한 점에 비춰 이번 일은 이미 매듭지어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프라티니 위원이 내놓은 사진은 자동차제조업협회(FCC)가 다른 가짜 자동차 정보와 함께 제공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짜 페라리’ 소동에 정작 내부적으로 조용했던 중국은 아직 별다른 반응이 없다. 중국 상무부 관계자는 상세한 사정을 아직 파악하지 못해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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