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아시아계 두자릿수 증가율
전국평균 45%, LA등 대도시는 절반넘어
전문가들 “미래의 미국 사회상 대비를”

현재 미국의 5세 미만 어린이 2명 가운데 1명은 소수민족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히스패닉 인구 증가가 워낙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00년 이후 이 연령층의 히스패닉과 아시아계 어린이 수는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반대로 흑인 어린이의 증가세는 한층 둔화됐다. 백인 어린이 수는 2000년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기에 앞서 이전 2년 동안 감소세를 겪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0일 한 인구조사 보고서를 인용, 어린이 인구 현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인 3명 가운데 1명은 소수민족계 출신이며 특히 5세 미만 연령층의 이 비율은 절반에 가까운 45%에 이르고 있다. 특히 LA를 비롯해 휴스턴, 마이애미 등 이민자들이 많은 곳에서는 이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신문은 지난 2004∼05년에 불어난 미국 인구 가운데 히스패닉이 4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5세 미만 연령층의 증가 인구 가운데 히스패닉이 차지하는 비율이 70%를 기록함으로써 미래에 미국의 얼굴색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를 미리 감지케 했다. 또 2000년 이후 미국 내 아시아계 인구 증가는 주로 이민에 기인했다. 하지만 히스패닉의 증가는 이민보다 출생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구 전문가들은 향후 소수민족계 인구는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며 백인의 노령화와 더불어 증가율이 둔화될 것을 감안할 때 변화가 예상되는 사회상에 대한 준비가 미리 갖추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인구통계학자 윌리엄 프레이는 미국은 앞으로 피부색이 다른 사람에 더욱 익숙해지고 관대해 지며 국제 경제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로 구성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황동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