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환율 폭락, 한국 식품업체 미 수출가 줄줄이 올려
한인 장바구니 물가에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초 줄줄이 제품가격을 인상했던 한국 식품업체들이 최근 또다시 미국 수출가격을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 식품업체들이 원·달러 환율폭락과 고유가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미국 수출용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잇달아 단행하고 있다.한국의 유명 식료품업체인 CJ는 최근 뉴욕일원 식품 도매상들에게 5월 선적분부터 조미료, 밀가루, 햇반, 양념소스 등에 대한 품목의 가격을 6~21%까지 인상한다고 통보해왔다.
쇠고기 다시다(1kg)는 6%를 인상하며 밀가루(1kg) 12%, 불고기 및 갈비 양념 소스(500g) 14~15% 정도 도매가격이 인상된다.
특히 큰 햇반 경우 21%까지 가격이 오를 예정으로 다른 경쟁업체들의 가격정책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산 라면과 스낵류 가격도 인상된다. 삼양식품은 이달 선적 분부터 약 10%의 가격인상 조치를 취하고 삼양라면과 스타면 값을 올리기로 했다.
농심 역시 현재 가격 인상폭을 조율 중으로 늦어도 내달 중으로 인상 발표를 할 계획이다.예상 인상폭은 작년 수준인 8~10% 선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심아메리카의 한 관계자는 “환율급락과 원자재 값 폭등으로 인한 가격인상 압박을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시키는 선에서 인상폭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산 참치캔 가격도 들썩이고 있는 상황으로 한국의 대표업체인 동원이 지난 4월부터 제품값을 15% 가량 인상해 미국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한국산 식품들의 가격 인상은 이미 연초에도 시행된 상태로 종가집김치가 2월부터 미주시장 도매가를 20~30% 올렸는가 하면 풀무원은 만두, 국수, 김 등 자사 주요제품의 가격을 25%까지 인상한 바 있다. 또 해태제과가 3월부터 과자와 껌, 스낵 부문 가격을 8~10% 인상했으며 샘표가 간장, 고추장, 된장 제품을 7~8% 가량 올렸다.
한인식품 도매상의 관계자는 “환율폭락과 멈출 줄 모르는 고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영업전략을 짜고 있는 한국 식품업체들의 가격인상 통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하고 “도매상 입장에서는 이 같은 가격 인상폭을 곧바로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수 없어 더욱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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