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에이저들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그저 대학 학자금 정도만 미리 준비해 두면 부모로서 할 일 다한 셈이었지만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 틴에이저 그룹의 활동폭이 넓어지고 다양해지면서 과외로 들어가는 비용에 부모들의 허리가 휠 지경이다.
피아노·바이올린 교습과
운동·과외활동비 부담쏠쏠
컬러프린터 달린 PC 기본
아이파드·최신 셀폰 필수
2천여달러 드는 수학여행에
프롬 드레스까지 “아, 벅차”
작년 한 해 12∼19세들
1,590억달러 어치 소비
제대로 먹히고 입히는 거야 기본이지만 워낙 성장속도가 빠른 시기라 먹거리와 옷가지, 신발에 들어가는 비용이 장난이 아니다. 여기에 보태 남들 다하는 피아노나 바이얼린 교습도 시켜야 하고 친구들에게 기죽지 않게 대당 300달러를 호가하는 아이파드와 최신 휴대폰도 장만해 주어야 한다. “컬러 프린트가 달린 컴퓨터가 없어서 숙제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아이들의 주장은 더 이상 과장이 아니다.
그뿐인가. 보통 2,000달러 이상 들어가는 장거리 수학여행을 안 보낼 수 없고, 때가 되면 프롬 드레스도 마련해 주어야 한다. 풋볼이나 야구 유니폼, 치어리딩 응원복에 들어가는 비용 역시 상당한 액수다.
최근 농무부의 분석에 따르면 신생아 때부터 18세에 이르는 기간에 중산층 가정이 지출하는 자녀 1인당 비용은 지난해 기준으로 평균 19만980달러에 달했다. 또 가계수입에 비례해 자녀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가는 시기는 12세에서 18세 사이로 조사됐다. 지난 2005년 한해 동안 12~19세 청소년들이 소비한 돈은 1,590억달러로 추산된다. 노동시장 불안정으로 부모들이 씀씀이를 줄인 탓에 2004년에 비해 줄어든 액수가 이 정도다.
부모들의 입장에서 볼 때 가장 중요한 문제는 돈과 직결된 아이들의 이런저런 요구를 어는 선까지 들어주어야 하는 가이다. 중산층 부모들로선 아이들이 해달라는 대로 따라갈 수도 없지만 설사 여유 있는 가정이라 해도 확실한 한계를 그어두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가정소득에 관계없이 아이들 6명 가운데 1명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거의 모두 손에 넣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한 남의 자식들에게 뒤떨어지지 않도록 뒷바라지하고 싶은 부모의 욕심이 낳은 결과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자녀들에게 돈에 관한 올바른 관념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선 주마다 일정액의 용돈을 주고 연령별로 자신들이 직접 지출해야 하는 항목의 범위를 알려준 후 자녀들이 스스로 예산을 짜서 꼭 필요한 물건부터 구입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남들 하는 것 다 해주고 싶은 부모들의 마음은 마음으로 족하다.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자식 사랑’의 크기를 재는 단위는 달러가 아니다 .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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