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직장인 44%, 강제로 일찍 물러나
“65세까지 직장 생활” 13%만 소망이뤄
노후를 걱정하는 미국 직장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제적으로 조기에 은퇴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 형편상 일을 해야만 하는 이들의 사정도 아랑곳없는 것이 현실이다.
은퇴한 직장인 10명 가운데 4명은 자신들의 계획보다 일찍 일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나타났다. 47%는 개인의 건강상의 이유로 일을 그만두었으나 44%는 강제적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15일 발표된 맥킨지사가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다. 조사는 40∼75세 3,086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직장인 45%가 65세까지 일을 하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은퇴한 사람들 가운데 이 같은 작은 소망을 이룬 사람은 13%에 불과했다.
또한 자산이 5만달러 미만인 직장은 주로 건강 문제로 일자리를 떠났으나 100만달러가 넘는 사람들은 강제 은퇴로 실직을 맞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킨지사의 데이빗 헌트는 “냉혹한 현실에 정신이 번쩍 든다”고 한마디로 말했다. 조사 결과는 안락한 노후를 즐길 수 있는 미국인들의 능력에 회의를 갖게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그는 기업들이 고용인들의 은퇴 연금을 없애거나 혹은 동결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한편 지난주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사가 실시한 다른 여론 조사 결과, 조사 대상 직장인 가운데 83%가 은퇴를 대비한 충분한 저축을 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보다 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미국 은퇴자협회의 존 로더는 “50대 혹은 60대 초반에 실직한 사람은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제 노후 조금이나마 편안한 삶을 살기 위해 돈을 악착같이 모아야 하다는 것이 직장인들에게 주어진 지상과제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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