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고문 등 인권침해 논란으로 유엔이 미국에 쿠바 관타나모 해군기지 폐쇄를 요구한 가운데 관타나모기지 교도소에서 수감자들과 미군간 격력한 충돌이 발생, 수감자 6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군 간수들이 18일 저녁 수감자 한 명이 목을 매 자살하려는 시늉을 취하는 것을 보고 그를 구하기 위해 감방안으로 들어가자 옆에 있던 다른 수감자들이 부러진 전등 장치, 환풍기 날, 금속조각 등을 휘두르며 간수들에게 달려들었다고 해리 해리스2세 해군소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하지만 수감자들은 결국 미군 간수 10명에게 진압됐고 6명이 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으며, 간수들도 중상자는 없었지만 몇몇이 타박상이나 찰과상 등을 입었다.
지난 2002년 1월 관타나모 기지에 알카에다 및 탈레반 지지 용의자들이 수감되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수감자들의 단식농성이나 자살기도, 항의시위는 있었지만 이처럼 수감자들과 간수들간의 격렬한 집단충돌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다른 감방에 있던 수감자 중 2명이 약물과다 복용으로 18일 의식을 잃었으나 19일 기지병원에서 안정을 되찾았다고 해리스 소장은 덧붙였다.
미군 관계자들은 이들이 자살을 기도했을 가능성에 대해 부인했으나 변호사들은 이번 사건은 관타나모기지 감옥에 갇혀 고립돼 있는 수감자들의 절망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유엔에 따르면 현재 관타나모 기지엔 460여명이 대부분 기소도 없이 외부와 거의 또는 전혀 접촉하지 못하며 4년 이상 수감돼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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