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에선 박사까지 따고 잘 나갔어도
학사이상 외국인 23%가 연수입 2만달러 미만
정부·고용주들 “외국 학위·자격증 신뢰안해”
몽골 울란바토르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윰마 케네디(36). 몽골의 증권거래소에서 일한 그녀는 지난 2002년 영어를 배우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건너 왔다.
변호사와 결혼해 미국에 정착한 그녀는 전공을 살려 회계 관련 업무에 지원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벨로루시 출신의 드미트리 핀스키(31)는 철학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지만 지난 2002년 LA에 정착한 이후 빵집, 러시아 서점 등을 전전해야만 했다. 고향에서는 윤리학을 가르쳤었다.
헬리오 프라도(39)는 고향 브라질에서 한해 9만달러를 버는 잘 나가는 주식중개인이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샌프란시스코의 한 레스토랑에서 웨이터로 일하고 있다.
법학 학위를 받은 알바니아인 도어맨, 택시를 모는 방글라데시인 의사…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미국에서 능력 이하의 허드렛일을 하고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WSJ)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은 매년 고용을 위한 그린카드(영주권) 14만개를 발급하고 있으며, 상원에 상정된 포괄적인 이민법 개혁안은 향후 10년간 매년 17만5,000개의 그린카드를 추가로 발급하도록 하고 있다.
신문은 그러나 합법적으로 미국에 거주하기 위해 온 외국인 근로자가 80만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센서스국의 자료에 따르면 학사학위 이상을 소지한 외국인 비시민권자 가운데 23.6%가 연간 수입이 1만9,800달러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인의 경우 7.6%만이 연간 수입이 1만9,800달러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외국인 고급 인력을 위해 비영리 소개업체를 운영하는 제인 리우는 “미국에서 고향에서 가졌던 직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희망은 무참히 깨지곤 한다”면서 “미국인 고용주들은 외국 학위의 수준을 국내 학위와 비교해 평가하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정부 당국도 외국 자격증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