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언니 좀 꺼내주세요, 저기 무너진 부엌에 언니가 갇혀 있어요
한 노인이 울부짖으며 폐허가 된 집더미를 가리키며 안타깝게 구호의 손길을 내밀었다.
27일 새벽,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를 강타한 지진 피해지역에 있던 이 노인은 지진으로 집더미나 무너진 뒤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의 하체가 더미에 깔렸으나 상체는다행히 더미에 깔리지 않아 살 수있었다고 했다.
늙어서 허리가 구부러진 푸르카시라는 이름의 이 할머니는 무너진 집 옆의 나무그늘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언니를 구해달라고 통사정을 해댔다.
지진으로 온몸에 상처가 난 젊은이 10여명이 달려와 죽을 힘을 다해 건물 잔해를 치웠다. 하지만 그토록 살아주기만 기대했던 언니, 둘지아는 끝내 죽은 채로 지진 직전 일했던 부엌에서 발견됐다.
지진이 강타한 직후 주민들은 무너진 집더미에서 아들딸, 부모를 찾아 울부짖었다.
해안을 따라 비옥한 토양으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반툴지역의 수렌 웨탄 마을은그렇게 폐허가 됐다.
쑥대밭이 돼버린 이 마을의 한 노인은 지진 이후 마을에는 집 한채만이 덩그러니 남아있다면서 그 집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 노인의 형도 내 평생 기처럼 강한 지진을 처음 겪었다면서 자신도 무너진건물 더미 속에서 가까스로 구조됐다고 말했다.
지진으로 집의 대들보가 무너지면서 찬장을 덮었는데 노인은 대들보와 찬장 사이 공간에 갇혀 있었다. 이 시각 마을 주민들은 지진으로 쓰나미가 엄습하고 있다는소문이 퍼지면서 공포에 질려 마을 북쪽의 고지대로 달려가고 있었다.
처슴?죽게 된다면 여기서 죽겠다고 생각한 노인은 건물더미에 깔린 다리를 빼내려다 의식을 잃었고 결국 손자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구조된 후에는 더 살수있게 해준 신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마을에서는 어린이 2명을 포함해 5명이 죽었고 인근 마을에서는 9명이 숨졌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마을 주민들은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슬픔속에 오열하면서 희생자들의 시신을 찾아 묘지에 묻고 있었다.
여성과 아이들, 심한 부상자들은 땅위에 마련된 거적위에서 엄청난 양의 무더진건물 더미를 바라보며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다행히도 14명의 가족중 형 1명만을 잃었다는 65세의 노인 이맘무하마드는 가족들이 많이 다쳤다면서 신이 이처럼 노하신 것을 보니 우리가 죄를 지은게 틀림없다고 말햇다.
27일 새벽(현지시각) 인도네시아를 강타한 리히터 규모 6.2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2천900명으로 늘어간 가운데 반툴지역은 이번 강진으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냈다.
유니세프(UNICEF)의 현지 직원인 존 버드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자의 91%가 반툴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반툴 AFP=연합뉴스)
(반툴 AFP=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