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호주의 40대 남녀가 거의 수직을 이루고 있는 6천604m 높이의 히말라야 메루峰 정상에서 밑으로 뛰어내려 세계 최고도 베이스 점프 기록을 수립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8일 전했다.
언론들은 시드니에서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글렌 싱글먼과 여성 사업가 출신인 헤더 스완이 인도 북부에 있는 메루봉 정상에서 날다람쥐 모양의 ‘날개옷’을 입고 밑으로 뛰어내렸다며 이들이 80도 경사의 바위산을 기어오르는데 걸린 시간은 무려 22일, 정상에서 밑으로 뛰어내리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분이었다고 밝혔다.
베이스 점프는 높은 빌딩이나 첨탑, 다리, 절벽 등 높은 곳에서 낙하산을 메고 밑으로 뛰어내리는 과격 스포츠로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스카이다이빙 보다는 훨씬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점프를 베이스캠프에서 지켜보았던 다른 대원들은 깎아지른 듯한 메루봉 동벽에서 이들이 몸을 날렸을 때 조그만 돌멩이가 바위에서 굴러 떨어지는 것 같았다며 이들은 날개옷을 이용해 정상에서 밑으로 대각선을 그리며 시속 200km 속도로 떨어져 내렸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가장 노련한 베이스 점퍼로 알려진 지미 프리먼은 모두 6명의 대원과 9명의 짐꾼들로 이루어진 호주 히말라야 베이스점프 탐험대가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서 80도 경사의 빙벽을 하루에 불과 50m 기어오르는데 그칠 때도 있을 정도의 고난도 등반을 펼친 끝에 싱글먼과 스완이 정상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1천200회 이상의 베이스 점프 기록을 갖고 있는 그는 자신도 이들과 함께 도전을 시작했으나 혹한과 고산병,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힘든 등반으로 산에 오르기 시작한 지 9일 만에 피를 토하며 낙하산을 타고 밑으로 뛰어내리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등반을 시작한지 22일째 되는 날인 지난 5월23일 오후 2시4분에 싱글먼과 스완이 드디어 메루봉 정상에 올라 밑으로 몸을 날렸다며 그들은 하얀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듯 하더니 조그만 돌멩이처럼 빙벽을 따라 밑으로 떨어져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0∼40초 뒤에는 빙하를 가로질러 그들이 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그들은 날다람쥐를 본떠서 만든 날개옷을 입고 수평 속도 시속 200km, 수직 속도 시속 50km로 날아 2분여 만에 4천850m 높이의 착륙지점에 도달, 세계 최고도 베이스 점프 기록을 수립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최고도 베이스 점프 세계 기록은 싱글먼 자신이 1992년 파키스탄에서 세운 6천258m였다.
프리먼은 탐험대가 아직도 인도에 머물고 있다면서 오는 13일께 호주로 귀국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싱글먼과 스완은 2000년부터 프리먼으로부터 날개옷 사용훈련을 받는 등 메루봉 정상 점프를 위해 6년에 걸쳐 고강도 훈련을 받아왔는데 특히 여성 점퍼인 스완은 자신의 고소 공포증을 이겨내기 위해 베이스 점프를 시작, 세계 최고도 점프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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