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올해 108세를 맞은 한 뉴질랜드 할머니가 105세 때 비로소 자신이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뉴질랜드 현지신문이 10일 전했다.
도미니언 포스트는 이날 108회 생일을 맞은 이렌이라는 할머니가 3년 전에 처음으로 가족들에게 나도 이젠 늙어가는 모양이라고 말했으나 지금도 매우 정정한 편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웰링턴에 있는 한 주택에서 1898년 6월10일 태어난 이렌 할머니가 지금도 이 집에서 살고 있다며 1800년대, 1900년대, 2000년대를 한 집에서 사는, 남들이 좀처럼 흉내 낼 수 없는 진기록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렌 할머니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자동차와 항공기의 등장을 목격했고, 1969년 미국의 닐 암스트롱이 달을 밟았을 때는 이미 은퇴한 노인이 돼 있었다.
하지만 이렌 할머니가 살아오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역사적 사건으로 꼽는 것은 1928년의 페니실린 발견이다.
그는 108세가 된 느낌이 어떠냐는 질문에 아무런 차이도 없고 똑 같다고 말했다.
또 건강 비결에 대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오랫동안 술과 담배를 멀리하는 건강한 생활 덕분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그러나 할머니가 진과 진저에일을 섞은 ‘진 진저’라는 이상한 칵테일을 가끔 즐긴다고 귀띔했다.
아직도 혼자 거동을 하는 이렌 할머니는 한 번도 결혼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낳은 자녀들은 없으나 다른 가족들과 친구들은 많다.
남자 친구는 두 명이 있었으나 모두 차버렸다고 밝힌 이렌 할머니는 생일 선물로 가장 받고 싶은 게 무엇이냐고 묻자 꽃이면 충분하다. 나는 꽃을 무척 좋아 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지금도 고인이 된 부모, 오빠 둘, 언니 둘과 지난 1908년 10세 때 찍은 가족사진을 가끔 들여다보곤 한다며 생일은 집안에 핑크색 풍선을 잔뜩 달아놓은 뒤 오후에 가족과 친구들을 50명쯤 불러 차와 케이크를 함께 나누며 보낼 것이라고 웃었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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