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누드 휴양지 ‘칼리엔테 리조츠 앤 스파’에 정착한 나체주의자 더그와 아델 버틀러 부부가 누드촌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바캉스철 미전국 270여곳 차별화 전략약
플로리다주 ‘빅3’
미녀동원 노골적 유혹
가족단위 캠프장도
본격적인 바캉스 철을 앞두고 나체 휴양지들이 피서객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5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아메리칸 누드 레크리에이션 협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누드 클럽과 휴양지 및 캠프장은 270개를 헤아린다.
자연주의자를 자처하는 누디스트들이 ‘알몸 휴가’에 쏟아 붓는 경비는 약 4억달러로 아직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니지만 1992년에 집계된 1억2,000만달러에 비하면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협회에 가입한 정회원수가 75%나 늘어난 사실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누드 투어리즘’(nude tourism)은 관광업계의 ‘싹수’ 있는 틈새시장임에 틀림없다.
미국 내 누드관광의 ‘메카’로는 플로리다주의 파스코 카운티가 단연 첫손가락에 꼽힌다. 탬파 북쪽 20마일 지점에 위치한 ‘랜드 오 레익스’(Land O’ Lakes)의 41번 국도를 따라 6마일쯤 이어지는 지역에 밀집한 6개의 나체 휴양지들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한여름의 더위를 식히고 싶어하는 피서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례 없이 뜨거운 유치경쟁은 이곳의 6개 나체 휴양지들 가운데 ‘빅 3’로 불리는 ‘파라다이스 레익스 리조트’와 ‘레익 코모’ 그리고 ‘칼리엔테 리조트 앤 스파’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 ‘빅 3’ 가운데 ‘원조’인 파라다이스는 매력적인 갈색머리 여성의 전라 사진으로 나체주의자들을 유혹한다. 수영장을 배경으로 환하게 미소짓는 미녀의 가슴과 허리 아래 부위는 “어서 오시라”는 광고문구로 점잖게 가려 있다. 파라다이스 리조트는 총면적 72에이커로 규모면에서는 가장 작지만 고정 고객이 많다는 것이 강점.
반면 호수를 사이에 두고 파라다이스와 마주보고 있는 레익 코모는 “210에이커의 넓은 그라운드에서 캠핑과 가라오케 등을 즐기며 ‘가족단위’의 오붓한 휴가를 즐겨라”며 나체 휴양지로는 드물게 가족에 포커스를 맞춘 차별화에 승부를 걸고 있다.
‘빅 3’ 가운데 막내 격인 칼리엔테 리조트 앤 스파’는 호화로운 숙박시설, 각종 질환에 효험이 있다는 다양한 약물 스파와 레이저 모발제거 등을 앞세워 부유층을 공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룻밤 숙박비가 300달러인 칼리엔테는 1990년대 말 파라다이스의 매니저였던 척 포스터가 독립해 세운 느드촌으로 규모는 120에이커 정도이다.
10년 전부터 무한 경쟁체제를 구축한 ‘빅 3’의 최대 공통 관심사는 젊은 고객 확보.
나체 휴양지하면 젊고 활기찬 분위기를 떠올리게 마련인데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해마다 풀장주변에 모이는 알몸 휴가객들의 주류가 중년층이고 그 다음이 60대 이상이다 보니 좀처럼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이에 대해 파라다이스의 레터레이어 사장은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젊은 고객을 확보해야 장단기적인 도약을 기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 칼리엔테는 탬파의 와이보 시티(Ybor City)에 밀집한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고 파라다이스는 사우스플로리다 대학에서 대중홍보를 전공중인 21세의 여학생을 고용, 무료 입장과 맥주 실비 제공, 옷 입기 포커 게임 등의 미끼를 던져가며 대학생들에게 추파를 던지고 있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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