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월드컵 첫 승을 거둔 프랑크푸르트 경기장에서 ‘붉은 악마’응원단들이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이석호 특파원>
서울 ‘도심 거리응원’
동점-역전골에 축포·경적·열광
<서울-김호성 특파원> “정말 믿어지지 않는 감동의 역전 드라마” “4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다.”
독일 월드컵 토고전을 맞아 ‘붉은 화요일’이 됐던 13일 밤(한국시간), 안정환이 후반 27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자 전국 267곳, 218만명(경찰 추산)의 거리응원단은 감격의 환호를 멈출 줄 몰랐다.
50만 인파가 몰린 서울광장, 청계광장, 세종로 등 광화문 일대는 이날 오후 6시께부터 교통 통제가 시작될 정도로 일찌감치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오후 9시에는 일대에 아예 차량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붉은 바다로 변했다. 특히 거리응원전의 메카로 자리잡은 서울시청 앞 광장은 오전 11시부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해 오후 6시에는 인원이 2만명으로 불어났고, 경기가 시작될 무렵에는 15만명이 모여들었다.
시청을 지나는 지하철은 열차가 도착할 때마다 온통 빨강색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이젠 낯선 일이 아니었다.
힘찬 응원에도 불구하고 전반을 0-1로 뒤지면서 끝맺자 서울 광장의 분위기는 “믿을 수 없다”며 주춤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이천수의 프리킥 동점골에 이어 안정환의 극적인 역전골이 성공하자 서울 도심은 붉은 악마들의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고, 이들이 구르는 발소리는 지진이 발생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왔다. 밤하늘에 쏘아 올리는 축포와 불꽃놀이는 열광한 응원단을 더욱 흥분시켰다.
대학생 정소희(20·여)양은 “당연히 이길 줄 알았지만 꿈만 같다. 태극전사 오빠들을 끝까지 믿었다. 다음 경기도 잘해 달라”고 외쳤다. 미국인 브라이언(20)은 “이런 열광은 처음 봤다. 한국팀이 이길 줄 알았다”고 했다.
이날 새벽 LA에서 온 권오승씨(57)도 “에너지가 절로 넘쳐나는 느낌이다”라며 감동을 숨기지 않았다. 같은 시각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은 7만명이 모여 대형 전광판을 통해 경기를 관전하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