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과 놀만디 코너의 다울정에서 모인 붉은 악마 응원단이 두 번째 골이 터지자 서로 부등켜 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서준영 기자>
본보‘호외’발행 코리아타운 갤러리아를 찾은 한인들이 태극전사들의 극적인 2-1 역전드라마를 전한 본보 호외를 읽으며 기쁨을 감추지 않고 있다. <신효섭 기자>
한국축구, 토고 꺾던날
대역전 첫승 순간 이모저모
4년간 기다린 함성 일시에
출근길도 승리의 경적 요란
태극전사들이 기적같은 2-1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는 순간 코리아타운은 4년만에 또다시 “대∼한민국”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4년전 한인타운을 붉게 물들였던 감격과 감동의 순간의 재현이었다.
다울정 앞을 가득 메운 한인들과 식당 등에서 이른 아침부터 대 토고전을 관전한 수천여명의 한인들은 “우리는 그들과 함께 숨을 쉰다”는 붉은 악마의 격언처럼 경기 내내 선수들과 함께 하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또 집에서 TV를 지켜보던 수만 한인들도 통쾌한 승리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오렌지카운티와 롱비치 등 남가주는 물론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미 전역에서도 붉은 악마들의 함성은 그칠줄 몰랐다.
경기 전반 토고에게 선취골을 내줬지만 다울정 앞에 모인 한인들은 “괜찮아”를 연호하며 태극전사들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고, 이 격려를 듣기라도 한 듯 후반들어 선수들이 몸놀림이 빨라지며 찬스를 만들어가자 한인들의 응원전은 더욱 뜨거워졌다.
마침내 후반 8분 파울로 얻은 프리킥에서 이천수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는 순간 4년동안 참았던 함성이 터져나왔고, 뒤이어 안정환의 역전 골이 터지자 타운 곳곳은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승리의 열기는 식을줄 몰랐다. 오전 내내 타운 내 도로에서는 “빵빵∼빠바빵” 자동차 경적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이른 새벽부터 응원을 하느라 체력이 소진된 사람들은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18일 치러질 프랑스전을 소재로 대화를 이어갔다.
세계 언론들의 극찬을 받았던 2002년의 응원문화도 그대로였다.
다울정 앞 한인들은 경기가 끝나자 밑에 깔고 앉았던 신문지와 음수병 등 쓰레기를 모두 비닐백에 담으며 현장을 깨끗이 정리하는 선진문화 시민의 모습을 보여줬다.
주류사회의 관심도 뜨거웠다.
다울정 앞에는 CNN, Fox11, CBS 등 다수의 방송사가 몰려 취재 경쟁을 벌였고, LA시의회에서는 본회의 도중 탐 라본지 4지구 의원이 “한국이 통가를 이겼다”고 의원들에게 소식을 전하자 듣고 있던 시의회 에릭 가세티 의장이 “통가가 아니라 토고가 아니냐”고 정정,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토고전 말 말 말
“열명한테 졌으면 정말 사고날뻔 했어”
▲“오늘 한국과 미국이 축구하나?”
(태극기와 성조기를 받은 할머니)
▲“붉은 악마는 빨간딱지도 너무 좋아요”
(토고선수가 레드카드를 받자)
▲“열명한테 졌으면 정말 사고날 뻔했어”
(토고의 기습에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린 40대 남성)
▲“앗! 햄버거 투고했는데”
(다울정 앞에서 공짜로 컵라면 나눠주자)
▲“너무 욕을 많이 했나” (이천수가 프리킥을 성공시키자)
▲“가게 문 열어야 하는데...” (자리 뜨기가 아쉬운 커피샵 업주)
▲“Korea vs Togo 2:1 Win”
(대한항공 항공기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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