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온통 축구얘기
“노쇠한 프랑스 잡고
스위스까지 눌러
멋지게 16강 갈것”
“내친김에 3승으로 16강 가자”
토고와의 경기에서 태극전사들의 역전승에 대한 통쾌함이 채 가시지 않은 한인들의 눈과 귀가 18일 정오에 열릴 프랑스전에 쏠리고 있다. 한인타운 곳곳은 감격의 순간이 채 가시지 않은 한인들의 축구이야기가 그치지 않고 있으며, 이번 일요일 펼쳐질 대 프랑스전에서 또다른 역사를 창조할 것을 기대하는 등 월드컵 태극전사들에 대한 관심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이같은 뜨거운 관심과 기대는 그대로 응원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인들은 다운타운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합동응원전에 참가하기 위해 입장권 구하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반면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한인들은 친구, 동문 단위로 집에서 응원을 겸한 오랜만의 잔치일정을 세우고 있다.
한인들의 경기전망도 봇물처럼 이곳 저곳에서 쏟아져 나왔다.
무승부로 끝난 프랑스와 스위스전을 지켜본 한인들은 지단과 앙리 등 걸출한 스타들이 즐비한 우승후보 프랑스지만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 16강행을 결정지어야 한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또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강인한 체력의 젊은 스위스보다는 오히려 과거 맞붙은 경험이 있는 프랑스가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대두됐다.
라크라센타에 거주하는 케빈 이(43)씨는 “토고전의 극적 승리로 선수들의 사기가 어느 때보다 충천해 있는 데다 프랑스의 주요 선수들이 30을 넘어서 후반 체력저하가 분명한 만큼 미드필드 장악에 주력해야 한다”며 “수비진영을 재정비해 지단에서 시작되는 급습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2 월드컵 당시 프랑스팀과의 평가전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신중론을 제기하는 한인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비록 프랑스 주력이 축구선수로는 노쇠한 편이지만 화려한 경험과 실력은 변함이 없다면서, 철저한 대비와 수비강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학생 영 김씨는 “프랑스가 기술과 전술 면에서 한국팀을 앞서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이 때문에 수비에 치중할 경우 오히려 끌려 다니는 경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공격을 병행하며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토고전을 시작으로 첩첩산중 고비를 넘겨야 하는 대표팀을 응원하는 한인사회는 이미 월드컵 열기의 한복판에 깊이 빠져 있다. 태극전사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한인들의 환호와 탄식이 교차하는 ‘월드컵 신드롬’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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