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낳기 여행
실제론 부부애 쌓기
스타커플에 유행
신혼여행을 뜻하는 허니문(honeymoon)은 본질적으로 신랑과 각시의 ‘아기 만들기’ 여행이다.
허니문은 “둘이 한 몸을 이루어 셋으로 거듭나기 위한 상징적 길 떠남”이니 숫자로 풀이하자면 1-2-3 포맷의 여행이라 할 수 있다.
허니문이 꿀(honey)처럼 달콤한 ‘합궁여행’이라면 요즘 젊은 기혼부부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베이비문(babymoon)은 ‘출산여행’이다. 새 생명의 탄생을 앞두고 세 몸이 하나로 화합하기 위해 둘이 떠나는 베이비문은 3-2-1 포맷의 2차 ‘밀월 여행’에 해당한다.
곧 부모가 될 커플이 잠시 둥지를 떠나 경치 좋은 해변 휴양지라든지 한적하고 평화로운 시골에 머물며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사랑으로 채우는 것이 이 여행의 목적이다.
널리 알려진 베이비문의 사례로는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의 나미비아 여행을 꼽을 수 있다. 비록 정식으로 결혼한 사이는 아니지만 이들은 외부의 시선이 닿지 않는 아프리카의 나미비아로 날아가 딸이 태어날 때까지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녀 여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남산처럼 부풀어오른 만삭의 배를 앞세운 채 신랑 케빈 페더라인과 애리조나주 스캇스데일의 상점과 스파, 레스토랑들을 순례하며 2주간 베이비문을 즐겼다.
베이비문 하면 언뜻 새로 태어날 아기에 초점을 맞춘 여행인 듯한 느낌이 들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여행의 ‘근본 목적’과 ‘취지’를 따지자면 ‘아기’에 대한 강조는 1-2-3 포맷의 신혼여행쪽이 오히려 강하다. 반면 베이비문은 3-2-1의 포맷이 시사하듯 ‘부부 화합’에 액센트가 붙는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문을 “입덧으로 멈칫해진 로맨스를 재점화, 부부애를 다지는 2차 밀월여행”으로 풀이한다. 신세대 육아잡지인 쿠키(Cookie)의 필라 구즈만 편집장의 말을 빌리자면 베이비문은 “자녀 양육이라는 부모로서의 막중한 책임을 앞둔 상황에서 부부 사이의 소중한 관계를 재확인하고 더욱 튼튼하게 만들려는 여행”이다.
베이비문의 유행에 재빨리 편승, 쏠쏠하게 재미를 보는 업소들도 적지 않다.
‘미미 앤 마더후드 머터너티’(Mimi and Motherhood Maternity)라는 브랜드 네임의 임산부 옷을 제작, 판매하는 ‘마더스 웍’(Mothers Work)의 레베카 마티아스 사장 겸 최고 운영책임자는 베이비문 여행길에 오르는 부부를 위해 2~3년 전부터 ‘잠자리 날개’를 연상시키는 임신부용 망사 란제리와 목선을 길게 판 시스루(see-through) 시폰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실적이 장난이 아니다”고 말했다.
관광업체들도 출산을 앞둔 임신부들에게 필요한 각종 특별 옵션을 끼워 넣은 패키지 상품으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강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