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한인사회 곳곳에서 ‘월드컵 증후군’이 감지되고 있다.
이유없이 싱글벙글 웃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침부터 하품하며 하루 종일 비실대다가도 저녁시간대 축구 중계방송이 시작되면 생기가 도는 사람등...
지난 9일부터 KBFD가 한국어 월드컵 생중계를 시작하며 한인사회 각 가정에서는 월드컵 중계에 빠져들기 시작해 요즈음 거의 새벽잠을 설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예선전 중계 시간대가 이른 새벽이거나 주일 아침으로 잡혀 있어 4년전과 같은 붉은악마들의 대규모 응원전을 갖지 못해 아쉬운점이 있지만 한국어 생중계로 인해 월드컵 축구를 감상하는 색 다른 묘미를 느끼고 있다.
월드컵 한국-토고전을 친지들과 함께 감상하고 마음껏 즐기기 위해 하루 휴가를 내고 밤을 새며 축구를 관람한 한인이 있었는가 하면 토고전 이후 거의 밤잠을 설치며 축구 중계를 관람하느라 컨디션 조절에 이상이 생긴 가장의 건강을 걱정하는 안주인의 푸념 소리도 들려 온다.
그런가 하면 평소 축구를 즐긴다는 마키키 거주 민모씨는 아예 한국과 토고전, 프랑스전이 열리는 13일부터 18일까지 휴가를 내고 집에서 축구중계 관람 삼매경에 빠져 낮과 밤이 교체된 생활을 하고 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마음껏 월드컵 휴가를 즐기라’는 집사람의 넓은 이해심이 요즈음처럼 고마울수가 없다”는 민씨는 축구광으로 나름대로의 월드컵 휴가를 만끽하며 행복해 한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월드컵 증후군에 시달리는 장본인들을 월드컵 한국어 생중계로 철야근무를 하고 있는 KBFD 직원들.
15일 현재 KBFD 직원들은 새벽 12시30분 녹화방송, 새벽3-6시 생중계 방송 일정으로 교대로 밤을 새며 스튜디오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FD 정윤희실장은 “한국어 월드컵 생중계가 처음있는 일인만큼 전 직원이 사명감으로 비상근무 태세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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