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 세력들 사지절단·폭탄 살해

지난 16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2마일 떨어진 유시피야 검문소에서 실종된 미군 2명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된 장소 인근에서 발견된 이들은 사지가 절단됐으며 위장폭탄에 의해 희생됨으로써 외형적으로 신원파악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사체 발견 및 미군 수색작전 = 실종 미군의 사체 발견 소식은 이라크 정부 쪽에서 먼저 확인됐다. 이라크 국방부 관계자는 실종됐던 크리스티안 멘차카 일병(23)과 토마스 터커 일병(25)의 사체가 19일 바그다드 남쪽 유시피야 변전소 주변에서 미·이라크 합동군에 의해 발견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체에 심한 외상이 있었다고 밝혀 이들은 이라크 저항세력에 포로로 잡힌 뒤 고문에 시달렸음을 시사했다. 시체는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검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이들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되자 이라크 보안군과 함께 유시피야 지역을 샅샅이 뒤졌다. 12시간에 걸친 수색에는 미군과 이라크군 8,000명을 비롯해 미군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이 동원됐다. 항공기까지 동원된 수색작전 중 미군 7명이 다쳤으며 저항세력은 3명이 숨졌고 34명이 생포됐다.
◆이라크 저항세력 미군살해 주장 = 이라크 알 카에다를 비롯해 5개 저항세력 연합체로 알려진 ‘무자헤딘 슈라위원회’는 이날 인터넷을 통해 성명을 내고 자신들이 미군 2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포로로 잡힌 2명을 신의 뜻에 따라 살육함으로써 알라신의 판결을 이행했다는 기쁜 소식을 이슬람 국민들에게 전한다”고 밝혔다.
◆유가족들 비통 속 정부비판 =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정부의 구출작전을 기대했던 실종 미군 가족들은 이들이 끝내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자 비통함에 빠졌다.
켄 매켄지는 NBC 방송국의 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카 멘차카의 사망에 대해 “가족들에게가슴 아픈 일”이라며 “정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너무 늦게 대응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황동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