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터놓을 상대 20년만에 3명서 2명으로
‘미국사회 리뷰’발표
미국인들이 점점 고립돼 가고 있다. 속내를 마음놓고 털어놓을 만한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를 반영한다. 대신 배우자 혹은 파트너에게 위로를 찾는 경향이 짙어가고 있다.
23일 ‘미국 사회 리뷰’ 발표에 따르면 지난 1985년 미국인들은 평균 어느 문제나 편안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3명이나 갖고 있었다.
하지만 2004년 미국인들이 이 같은 친구 숫자가 2명으로 준 것으로 나타나 이들은 사람들의 물결 속에 고독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4명 가운데 1명 꼴로 친구가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사회 리뷰’는 1985년에는 성인 1,531명, 2004년에는 1,467명을 대상으로 교우관계를 조사했다. 미국인들이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도심을 벗어난 교외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대화의 창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뒤따르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더햄 소재 듀크대학 사회학과 교수 린 스미스-로빈은 “갑자기 자녀를 픽업해야 하거나 혹은 허리케인으로 보금자리를 떠나야 할 때 사람들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의존하게 마련”이라며 “밀접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안전한 그물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대신 가족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조사 대상자 가운데 오직 가족에게 속마음을 이야기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80%에 달했다. 이는 1985년 조사와 비교, 23%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배우자에게 전적으로 의존한다고 응답한 사람도 5%에서 9%로 늘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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