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달러, 20달러, 30달러짜리 스크래치 복권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추첨일까지 못기다려…
당첨금 최고 300만달러
1장에 30달러짜리까지
‘인생 역전극’은 확률게임이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간다”는 ‘공수래 공수거’의 빈주먹 인생들에게 복권 구입은 ‘팔자 반전’을 꿈꿀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복권 구입자들 가운데 저소득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유난히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늘의 별 따기’에 맞먹는 승산 없는 도전이지만 싼값에 잠시나마 희망을 품게 해주는 것이 복권의 마력이다. 복권 구입은 일확천금의 가능성보다는 희망을 사들이는 행위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런데 최근 들어 ‘희망’보다는 ‘실리’에 무게가 실린 즉석 복권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 자리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10달러, 20달러, 30달러짜리 ‘고액’ 스크래치 복권이 뜨고 있는 것.
이제까지 수퍼마켓에서 주로 판매하는 스크래치 복권으로는 당첨금이 5,000달러 내외인 1달러에서 3달러짜리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새로 등장한 장당 30달러짜리 즉석복권 ‘베가스 액션’의 잭팟 상금은 300만달러에 달한다.
또한 2달러짜리 기존 스크래치 복권의 경우 잭팟을 포함, 전체 판매액의 60%가 상금으로 돌아가도록 당첨확률이 사전 조정되어 있는데 비해 고액 티켓의 배당률은 75%로 이보다 훨씬 높다.
현재 복권제도를 운영중인 42개 주 가운데 절반 정도가 20달러짜리 스크래치 복권의 판매를 허용하고 있으나 캘리포니아는 장당 5달러를 넘는 복권을 팔 수 없도록 제한한 규정에 묶여 고액 즉석복권을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복권의 대명사는 수퍼로토와 메가밀리언이겠지만 2004년이래 전국적인 판매수입의 55%가 즉석복권에서 나온다. 여기에는 물론 고액 스크래치 복권의 인기가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2001년부터 2005년에 이르는 기간 즉석복권의 판매수입 증가율은 무려 59%로 같은 시기에 기록된 메가볼, 메가 밀리언스 등 전통적인 복권 판매신장률인 10%의 6배에 가깝다.
반면 카지노 수입은 2000년이래 49%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2005년 553억달러를 마크했다.
고액 즉석복권을 도입한 주들은 예상치 못했던 ‘흥행 성공’으로 목돈이 쏟아져 들어오자 쾌재를 부르고 있지만 주변의 시선은 그리 부드럽지 않다.
민간연구단체인 세금재단(Tax Foundation)의 알리시아 한센은 “고액 스크래치 복권 판매는 가계소득 가운데 복권 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한센은 “스크래치 복권이 인기몰이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추첨을 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즉석에서 결과를 알 수 있고 재팟을 기대하긴 힘들어도 소소한 상금을 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바로 이런 이유로 기존의 1~3달러짜리 즉석복권보다 중독성이 훨씬 강한 게 고액 스크래치 복권의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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