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개봉한 ‘돌아온 수퍼맨’의 한 장면. 수퍼맨의 초능력은 나름의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구보다 중력 강력한
‘크립튼’ 출신 설정
점프·파워 과학적 근거
초고속 스피드는 뻥
수퍼맨은 남성들의 영원한 ‘꿈’이다.
거대한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왜소하고 판에 박힌 삶을 살아가는 남성들의 내면의식에는 초인간에 대한 선망과 콤플렉스가 비빔밥처럼 뒤섞여 있다. 탄환보다 빠르고, 달리는 기관차보다 훨씬 힘이 센 수퍼맨의 창조주는 캐나다인 삽화가 조 슈스터와 미국인 작가 제리 시겔이지만 그를 세상에 태어나게 만든 기본동력은 현실에 짓눌린 소시민들의 ‘초인’이 되고 싶은 집단적 욕망이었다.
크립튼 행성에서 태어난 ‘강철 사나이’ 수퍼맨과 지구인들의 첫 만남은 붉은 망토를 휘날리는 그의 모습이 ‘액션 코믹스’ 1호에 소개된 1938년 6월에 이루어졌다. 그 때를 기준 삼아 역산해 보면 수퍼맨의 나이도 이제 70을 바라본다. 하지만 수퍼맨에게는 ‘시간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다. 지구인들이 구축해 놓은 상상의 세계에서 그는 늘 강하고 매력적이며 정의로운 ‘영원한 청춘’이다. 그의 초능력 역시 나이를 먹지 않는다. 어차피 ‘허구’고 ‘뻥’이니 녹슬 실체가 없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의 수퍼 파워가 나름대로 과학적 바탕을 지니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각 부문의 과학자들을 동원, 가상도시 메트로폴리스의 신문사 ‘데일리 플래닛’에 기자로 ‘위장 취업’한 수퍼맨 클락 켄트의 초능력을 분석한 결과다.
UC어바인에서 ‘수퍼영웅들의 과학’을 강의하는 물리학자 마이클 데닌 부교수는 “수퍼맨의 고향인 크립튼의 중력이 지구보다 훨씬 강력한 것으로 묘사되어 있기 때문에 고층건물을 단번에 건너뛰는 그의 점프력과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괴력은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기권 안팎을 초고속으로 날아다니는 비행 능력은 근거를 대기 어렵다.
캘리포니아주 채프먼 대학의 프랭크 프리쉬 생리학 교수는 탄환보다 빠른 수퍼맨의 스피드 역시 크립튼과 지구의 중력 차이로 어느 정도 설명이 되지만 공기저항에 의한 과열과 마모를 막으려면 몸 전체가 방열 처리되어야 할 뿐 아니라 뼈와 관절이 인간보다 훨씬 가볍고 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영화에 등장하는 것처럼 멀찍이 떨어진 곳에 있던 수퍼맨이 30층 건물에서 추락하는 루이스 레인을 보고 초고속으로 날아와 공중에서 받아낸다고 가정할 경우 그녀는 땅에 충돌했을 때보다 더 큰 충격을 받고 즉사할 수밖에 없다. 데닌 부교수는 “멀리서 날아와 루이스를 받아내려면 그녀의 추락속도보다 1,000배 이상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데 우람한 성인이 이 정도의 속도로 어떤 대상물과 접촉할 경우 상대는 날아오는 대포알에 맞는 것 이상의 충격을 받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의 놀라운 시력에 대해 프리쉬 교수는 “고양이나 다른 곤충들처럼 수퍼맨 역시 빛 파장의 스펙트럼을 인간보다 광범위하게 식별할 수 있는 존재로 묘사되어 있기 때문에 이 역시 최소한의 과학적 근거는 갖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수퍼맨의 과학’이라는 책을 펴낸 마크 월버턴은 “수퍼맨의 경우 크립튼의 붉은 태양이 내뿜는 강한 방사선을 견뎌내기 위해 지구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두껍고 탄성이 좋은 피부를 갖고 태어나 상처를 잘 입지 않을뿐더러 다쳐도 회복이 빠른 것으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월버턴은 이어 “수퍼맨과 같은 청력을 지니려면 엄청난 양의 청각세포를 갖고 있어야 하는데 그의 창조주는 이에 관한 설명을 전혀 남겨두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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