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의 작은 장터로 자리잡은 한인타운 윌셔가 파머스 마켓의 전경. <신효섭 기자>
파머스 마켓을 찾은 한 한인 여성이 과일 값을 치르고 과일 봉지를 건네 받고 있다. <신효섭 기자>
딸기와 오렌지가 펄떡펄떡~
윌셔-마리포사 ‘금요 파머스마켓’
채소·의류 등 40여 점포 흥정인파로 북적
‘오늘(7일) 아침’ 수확된 옥스나드 딸기와 발렌시아 오렌지가 싱그러운 향기를 내뿜으며 오가는 직장인들을 유혹하고 싱싱한 찬거리를 사러 나온 주부들과 채소장수 간의 흥정이 귀를 즐겁게 한다. 매주 금요일 한인타운 윌셔와 마리포사 인근 채 한 블럭이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 서는 파머스 마켓은 그렇게 일상에 지친 도시에 즐거운 활력소가 되고 있었다. 한국식으로 따진다면 7일장이 되는 셈. 과일부터 각종 장신구까지 40여 점포가 들어서 도심 고객들을 유혹한다.
마켓이 처음 문을 열 때부터 과일장사를 해왔다는 김숙희(50)씨는 “LA 한복판에서 당일 수확한 신선한 과일을 맛보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농장 과일의 진가를 알려면 직접 맛을 봐야 한다”고 즉석에서 자른 복숭아 한 조각을 내밀었다. 옆에서 딸과 함께 자두를 고르던 이은숙씨는 “파머스 마켓 물건이 싼 편은 아니지만 신선도는 일반 마켓 물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며 ‘파머스 마켓’ 예찬론을 펼쳤다.
파머스 마켓의 자랑거리가 신선한 과일과 채소라면 현장에서 직접 조리하는 먹거리는 덤으로 얻는 즐거움이다. 하와이안 바비큐 홍유진(34) 사장은 “장터라는 특성 때문인지 몰라도 상인들과 손님들이 마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어울린다”며 즐거워했다. 마켓에서 ‘치킨마마’로 통한다는 홍씨의 어머니 홍우진(64)씨는 ‘조금 있으면 조리가 끝나니 식사나 하고 가라’는 인심 좋은 인사로 장터를 찾은 손님들을 맞이했다.
윌셔가 파머스 마켓이 문을 연 것은 4년 전. 매주 금요일 점심시간대인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열리는 장터에는 43개 점포가 과일, 채소, 의류, 장신구, 비누 등 각양각색의 물건들을 선보인다. 이 곳의 하루 평균 고객수는 3,000여명.
현장서 점포 관리하는 멜리사 파웰 매니저는 “작은 장소에 많은 점포가 들어서다 보니 제시간에 문을 열려면 적어도 오전 9시부터는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며 흐르는 땀을 닦았다.
파웰 매니저에 따르면 마켓은 시정부가 인가한 ‘로 인스퍼레이션’이라는 비영리단체가 운영을 맡고 있으며 사업자 등록증만 있으면 ‘로 인스퍼레이션’에서 소정의 등록절차를 거쳐 누구나 장사를 할 수 있다.
문의 (818)591-8161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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