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인터밀란)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과 말싸움을 하면서 ‘비열한 테러리스트’라는 발언을 했다는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11일(이하 한국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테라치는 이탈리아 ANSA 통신과 인터뷰에서 그건 절대 사실이 아니다. 나는 그를 테리리스트라고 부르지 않았다. 난무식하다. 그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마테라치는 로마로 돌아와서 처음 말문을 열고 전 세계가 TV를 통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 지켜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프랑스의 인종차별 감시단체인 ‘SOS-라시슴(Racism)’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마테라치가 10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축구대회 결승 연장전에 지단을 향해 ‘비열한 테러리스트’라는 말을 했고 이에 격분한 지단이 마테라치의 가슴을 들이받아 퇴장당했다고 전했다.

SOS 라시슴은 성명을 통해 축구계의 몇몇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마테라치가 아마도 그 때 지단을 비열한 테러리스트라고 부른 것 같다고 밝혔다.

SOS 라시슴은 마테라치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국제축구연맹(FIFA)이 독일월드컵 이전부터 강조해온 ‘인종차별’적인 발언에 해당한다며 진상조사를 벌여줄 것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FIFA가 이번 말싸움을 제대로 조명해 적절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촉구했다.

한편 프랑스 TV 방송들은 지단이 조만간 이번 사건에 대해 말문을 열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