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가 렌트비를 가로채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한 타운내 ‘시제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박완종(83)씨가 13일 관리회사로부터 받은 공문을 보여주고 있다. <서준영 기자>
타운 ‘시제이 아파트’
70가구 대부분 한인
관리사측선 “집 비워라”
거주자 대부분이 저소득층 한인인 타운내 한 아파트 매니저가 입주자들로부터 받은 렌트비를 가지고 달아나 입주자들이 당황하고 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후버와 알바라도 스트릿 근처에 있는 ‘시제이 아파트’(Siejay Apartments·1421 S. Hoover St. LA)에서 작년 4월부터 상주 매니저로 일해온 김모(54)씨가 지난 4일자로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매니저로부터 렌트비를 전달받지 못한 아파트 관리회사 ‘르빈 매니지먼트’(Levine Manage-ment)사는 지난 12일 ‘10일내로 렌트비를 지불하지 않을 경우 집을 비워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렌트비를 가로채기 당한 50여가구에 발송, 해당 입주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는 총 70여세대가 있는 정부보조 아파트(Section 8)로 3~4가구를 제외하곤 모두 한인이 입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한인 피해자들은 13일 건물주-입주자간 분쟁조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미연합회(KAC)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으며 아파트 관리회사측도 “진상파악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준비가 되는대로 경찰에 신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0년간 이 아파트에 거주해온 박완종(83)씨는 “렌트비를 매니저에게 지불했는데 관리회사측이 렌트비를 내지 않을 경우 집을 비워야 한다는 공문을 보낸 것은 이해 못할 처사”라며 “렌트비는 이미 은행계좌를 통해 지불됐다”고 밝혔다. 또다른 입주자 이모씨는 “매니저 김씨는 옷가지만 챙겨갖고 도주했다”며 “같은달 렌트비를 두번씩 낼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렌트비를 잃어버린 입주자들은 모두 지난 1~4일 김씨에게 렌트비를 건넸으며 김씨가 사라진 뒤인 5일 이후 관리회사측에 렌트비를 낸 입주자들은 아무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상법전문 한태호 변호사는 “렌트비를 전달받지 못한 건물주가 돈을 내지않을 경우 퇴거시키겠다는 공문을 입주자에게 보내는 것은 관례“라며 “영수증이나 수표사본 등 입주자들이 매니저에게 렌트비를 지불했다는 물증을 갖고 있는 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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