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원에서 실시하는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가한 고등학생들이 한인 정체성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한국 교육원 제공>
리더 양성기관 한인사회에 7곳
한인 사회를 이끌어갈 미래의 리더를 육성하는 리더십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존경받는 리더가 없다’는 고민 속에 출발한 리더십 프로그램은 그러나 제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 본보는 ‘우리는 리더를 제대로 키워내고 있는가’를 주제로 3회에 걸쳐 점검해 본다.
2세, 1.5세에 정체성·대인관계 등 교육
KAC프로그램선 26년간 860여명 배출
더위가 기승을 부린 19일. LA한인타운은 차세대 리더를 길러내기 위한 허파를 바쁘게 돌리고 있었다. 이날 리더를 꿈꾸는 한인 학생들은 코리아타운청소년회관(KYCC)과 민족학교, KWLEE리더십센터 등에 포진, 땀방울을 구슬리며 리더십 배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인들의 대규모 이민이 시작된 지 30여년만인 올해 한인 사회의 리더 양성 프로그램이 질적, 양적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리더십 프로그램의 운영 주체가 한국정부기관과 미국 대학으로, 대상이 고교·대학생에서 전문직 등으로 확대되며 한인 사회의 리더 양성이 탄력을 받고 있다.
올해 들어 리더십 프로그램을 신설한 곳은 LA한국교육원과 USC다. 한인의 뿌리 교육을 담당하는 한국 정부기관인 LA한국교육원은 이달 리더십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개설, 한인 사회 리더 양성의 한 축임을 자임했다. 이에 앞선 2월 USC도 소수계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리더십 프로그램의 첫 단추로 한인 커뮤니티를 선택, 2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한인 사회의 리더십 양성 기관은 최근 2년 사이에 3곳이 늘어나 7개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은 영어권인 2세 단체다. 이들 단체는 영어권인 1.5세와 2세 학생을 대상으로 한인으로서 정체성과 성공한 리더 초청 강연,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을 여름 방학 등을 이용해 가르치고 있다.
가장 오래된 리더십 프로그램인 KAC 프로그램을 1980년 만든 김기순(70)씨는 양적 증가에 대해 “리더십 과정에 몸담은 이들 중 1%만 리더로 성장해도 큰 성과”라고 어려움을 토로하며 긍정 평가했다.
한인 사회 대표 리더십 양성프로그램인 KAC의 과정을 거친 한인은 26년 동안 860명에 이른다. 초창기 20대 대학생이었던 이들은 현재 40대에 접어들며 본격적인 기지개를 펼 준비를 하고 있다.
한인 학부모들의 반응은 타커뮤니티보다 월등하다. 리더십 프로그램 운영 경력 5년의 KYCC의 멀티 유스리더십의 션테 토마스는 “한인 학생들은 각종 과외 활동으로 타인종보다 훨씬 바쁘다”면서도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것은 자식들이 리더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그 누구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