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석보좌관·비서실장 17명 동일 16만5,200달러 ‘박봉’
수백만달러 받는
월가중역직 등 사양
권력·명예 선택
세계 최고의 권력자를 보필하는 백악관 보좌관들의 연봉은 어느 정도일까.
물론 같은 보좌관이라 해도 급수가 다르기 때문에 봉급에도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
현재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주변에 포진한 수석 보좌관은 조슈 볼텐 비서실장을 비롯, 모두 17명으로 이들의 연봉은 16만5,200달러로 동일하게 책정되어 있다.
이 그룹에는 볼텐 비서실장 외에 ‘정치의 귀재’라는 칼 로브와 폭스 TV의 앵커직을 그만두고 얼마전 백악관 대통령 보좌진에 합류한 토니 스노 대변인, 연방대법관 지명을 받았다가 자질시비에 휘말려 후보사임을 한 바 있는 해리엇 마이어스 법률자문 등이 포함된다. 이들 ‘17인방’의 연봉은 지난해 4,200달러가 올랐다.
대통령 수석 보좌관들의 연봉은 대기업이나 월스트릿 중역들이 챙기는 백만 단위의 체크에 비해 다소 초라하게 보일지 몰라도 ‘지상 최고 권력의 산실’에서 근무한다는 자부심과 ‘자리’가 제공하는 영향력까지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액수다.
반면 백악관 보좌관의 최하 연봉수준은 3만달러. ‘저임금’ 보좌관들의 주 업무는 대통령을 대신한 선물목록 작성과 서신처리 등이다. 하위직 보좌관들 가운데에는 도대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종잡기 힘든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예가 ‘컨피덴셜 어시스턴트’(confidential assistant)로 상사의 비밀스런 심부름을 도맡는 자리인지 아니면 지극히 사적인 업무를 도와주는 일손인지 선뜻 감이 잡히지 않는다.
국토안보부에도 이처럼 애매한 직함을 지닌 연봉 10만달러짜리 봉급쟁이가 있다. 국토안보부 수석 정책보좌관 스튜어트 베이커의 보직명은 ‘lessons learned’ 담당 디렉터. 그대로 번역하면 ‘깨우친 교훈’ 책임자가 되는데 실제로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당시 행정부의 늑장 대처와 관련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고위 보좌관들은 선물도 심심지 않게 받는다. 정부윤리청이 발표한 2005년도 자료에 따르면 볼텐 비서실장과 로브는 케네디 센터로부터 각각 8,000달러와 500달러 상당의 무료 티켓을 받았다. 비서실장과 차장의 공식적 ‘끗발’ 차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로브는 딕 체니 부통령이 오발사건을 일으켰던 텍사스 농장의 소유주 캐더린 암스트롱과 부시 대통령 자문위원 10명이 공동으로 마련한 베레타 687 실버피전 II 20-게이지 사냥용 샷건을 선물로 받았을 뿐 아니라 낸시 레이건 여사로부터 411달러의 수집용 박스와 은화, 그리고 전 레이건 대통령의 친필 서명까지 기증 받는 등 부시의 측근 보좌관들 가운데 가장 많은 선물을 챙겨 ‘백악관의 실세’라는 평가가 헛말이 아님을 입증했다.
참고로 백악관 최고 ‘몸값’의 주인공은 물론 조지 W. 부시 대통령으로 그의 연봉은 40만달러로 책정되어 있다. 연방 의회는 빌 클린턴 전 행정부 시절 대통령의 연봉을 2배로 인상했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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