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도 지글지글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낮 무더위에 달궈진 타운내 아스팔트 길에서 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서준영 기자>
22일 오후 2시26분 바깥 기온이 115도인 반면 자동차 실내온도는 136도를 가르키고 있다.
폭염속 차 내부 140도 육박
5년간 211명 어린이 사망
한여름 차안에 방치된 어린이들이 사망하는 사고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사고원인을 실제 확인하기 위해 올해 들어 가장 무더웠던 22일 낮 가든그로브의 한적한 주택가에서 서로의 기온정보 송수신이 가능한 두 대의 전자식 온도계를 이용, 안과 밖의 기온변화를 점검해 봤다.
결과는 한마디로 “정말 목숨을 잃을 수 있겠다”는 것이었다.
오후 2시 국기기상청 온도계는 103도를 가르키고 있었지만, 취재용으로 사용한 온도계는 107도 였다. 이는 점검을 위해 바깥 기온을 재는 온도계를 차 바로 옆에 둔 탓에 직사광선과 불볕더위에 달궈진 자동차에서 발생되는 뜨거운 열이 더해진 탓이었다.
밀폐된 차안 운전석 의자에 넣어둔 온도계는 곧바로 상승하기 시작, 불과 4분만에 실내온도는 115도에 도달했다. 또 2시15분이 되자 바깥이 109인 반면, 실내는 이미 125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2시18분, 차안 온도계를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운전석 대시보드 위에 올려놓자 숫자는 급상승해 2시20분 132도, 2분 뒤 139도를 기록했고, 1분도 채 되지 않아 140도를 넘어서자 더 이상 전자식 온도계가 작동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차안으로 들어가 신체적인 반응을 테스트해 봤다. 문을 닫는 순간 고열로 숨을 쉬기 힘들 정도였고, 1분여만에 곧바로 땀이 흐르기 시작해 잠시 뒤에는 마치 사우나에 들어온 듯 온 몸이 땀에 젖어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다.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Kids in Cars’에 따르면 2001∼2006년 차량에 방치됐다 높아진 차량 내 온도를 견디지 못 하고 일사병으로 숨진 어린이가 총 211명에 달했다.
‘SAFE KIDS’의 한 관계자는 “바깥 온도가 93도인 날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장소에 창문을 닫은 차량을 세워두었을 경우 차량 내부 온도는 20분만에 125도, 40분이 지나면 140도로 급상승한다”며 “이 정도의 고온은 아이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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