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인한 전력사용 급증과 노후화된 전력시설로 한인타운에서도 이틀째 정전사태가 이어졌다. 윌셔길 신호등이 정전으로 작동하지 않아 교통요원이 밀려드는 차량을 정리하고 있다.
타운 곳곳 신호등 먹통 종일 몸살
에어컨 못켜고 촛불켠채 식사
100도를 넘나들며 숨이 턱까지 차오르게 만드는 ‘살인 폭염’이 5일째 계속되면서 폭증하는 전력수요와 혹서에 따른 잇단 변압기 고장으로 25일 하루종일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곳곳이 정전사태로 몸살을 앓았다.
전날 밤부터 시작된 정전으로 수 천여명의 한인타운 주민들을 고통스럽게 했던 정전사태는 이날도 계속돼 한인타운 지역 1,900여 가구가 에어컨도 켤 수 없는 지독한 ‘정전 고문’에 시달렸다.
또 한인타운의 주요 간선도로인 윌셔가와 웨스턴가의 일부 교차로 신호등이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 늦게까지 작동이 중단돼 심한 교통체증까지 겹쳐 한인타운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됐다.
LA수도전력국 킴 휴즈 대변인은 “한인타운지역내 1,900여가구의 정전사태와 신호등 작동정지는 전력증가로 인한 송전중단이 아니라 뜨거운 기온을 이기지 못하고 고장난 변압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설명했다. 그는 또 “한인타운 뿐 아니라 LA전역에서 345개의 변압기가 고장나 수도전력국 수리요원 128명이 모두 동원됐지만 인력이 태부족이어서 정전지속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곳부터 수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웨스턴 서쪽 지역 주택가와 일부 한인상가에는 오후 늦게까지 전력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일찌감치 문을 닫고 철시하는 한인상인들이 눈에 띄었고, 냉장고 가동 중단으로 식재료를 모두 버렸다며 울상을 짓는 한인 식당 업주들의 불평도 잇따랐다.
행콕팍 지역 라치몬드 거리에도 정전으로 업소들이 영업을 못해 점심을 먹으러 왔던 직장인들이 발길을 돌리거나 대낮에 실내에서 촛불을 켠 채 식사하는 모습도 보였다.
출근시간부터 작동을 멈췄던 윌셔가의 신호등들은 출근시간을 지나면서 정상을 회복했지만 윌셔와 올림픽가 사이 웨스턴가의 신호등들은 오후에야 수리에 들어갔고, 웨스턴 서쪽 지역의 신호등들은 오후 4시까지 복구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1시 LA전역에 내려진 전력공급 1단계 비상사태는 밤 8시까지 계속됐고 ‘순간최대전력사용량’은 5만538메가와트를 기록해 전날 오후 2시44분의 5만270메카와트를 넘기며 또 다시 기록을 세웠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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