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간선거에서 주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자넷 나폴리타노 애리조나 주지사(왼쪽)와 린다 링글 하와이 주지사.
현역 여성 주지사 5명이 재선에 출마
4명 당선 안정권… 3명은 초선 도전
11월 중간 선거의 일환으로 치러지는 주지사 선거는 여성 정치인들의 파워를 입증하는 축제의 한마당이 될 전망이다.
주지사 선거에는 5명의 현역 여성 주지사가 출마, 재선을 노리고 있으며 정치 전문가들은 이들 가운데 최소 4명의 후보가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재출마하는 현역 여성 주지사는 자넷 나폴리타노(민·애리조나), 조디 렐(공·코네티컷), 린다 링글(공·하와이), 캐슬린 세베리우스(민·캔사스), 제니퍼 그랜홀름(민·미시간) 등.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랜홀름을 제외하고 다른 여성 후보들의 당선은 거의 안정 궤도에 진입해 있다.
전문가들은 “이는 현역 남성 주지사의 재선 확률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라며 “여성 정치인들의 빼어난 활동을 인정하게 해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위스콘신-밀워키 대학 정치학과 교수 캐슬린 돌란은 “유권자들은 여성 후보를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의 눈에 여성 후보들은 남성 후보보다 초당파적이며 정직하고 정치 노선을 달리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또한 유권자들은 여성 후보들의 의심스러운 사고나 행동을 선의로 해석하는 경향이 높다.
나폴리타노는 여성 주지사 제인 헐을 승계한 첫 여성 주지사다. 부지사 출신의 렐은 2004년 전 주지사 존 로우랜드가 추문에 휩싸여 중도하차 함에 따라 주지사가 됐다.
링글은 1959년 이후 처음 하와이에서 선출된 공화당 소속 주지사이며 미국의 첫 여성 주지사다. 캐나다 태생으로 18세 때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그랜홀름은 미시간주 첫 여성 주지사다.
중간선거에서 주지사 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36개 주다. 이들 외에도 일리노이주에서 주지 토핑카(공), 앨라배마주에서 루시 백슬리(민), 매서추세츠주에서 케리 힐리(공)가 여성 후보로 주지사 자리를 기대하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주지사직은 주에서 실시되는 다른 선거 결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막강한 자리다. 대권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거쳐가는 요직으로 비쳐지고 있다. 최근 전직 대통령 가운데 4명이 주지사 출신이라는 사실은 주지사의 위치를 실감케 한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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