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경영자 가운데 `끼’를 주체하지 못하는 인사들이 록밴드를 구성해 프로 못지 않은 실력을 구사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소개했다.
저널은 28일자에서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 대다수인 이들이 70년대의 `차고 밴드’ 향수에 빠져 록밴드를 구성하고 있다면서 일부 열성 인사들은 앨범을 내는가 하면 밤무대에도 나가 쏠쏠한 용돈벌이까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올해 52세로 케이블 회사인 케이블비전 시스템스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임스 돌란을 소개했다. 한해 매출이 52억달러인 상장사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그는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딴 ‘JD 앤드 더 스트레이트 숏’이란 밴드를 구성해 리드 보컬과 리듬 기타를 치며 앨범까지 낸 프로급이다.
빌 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를 공동 창업한 후 떨어져나와 벌칸사를 창업한 폴 앨런의 경우 재즈가 전문인 ‘그로운 맨’이란 그룹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중이다. 컨설팅사 바셰르슈타인 앤드 코의 사장 겸 최고운영자(COO)인 조지 마조러스는 롤링 스톤스를 흉내낸 록그룹 ‘롤링 본스’에서 드럼을 친다.
월가에서만 이런 끼가 발산되는 것이 아니다. 저널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조슈아 볼튼 비서실장도 바쁜 일정을 틈내 ‘컴패셔니츠’란 그룹에서 베이스를 연주한다고 소개했다.
이들 밴드를 단순한 아마추어로 매도해서도 안 된다고 저널은 강조했다. 앨런의 그로운 맨의 경우 데뷔 앨범이 지금도 아마존닷컴에서 70달러를 호가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밤무대 용돈벌이도 짭짤하다. 한 예로 롤링 본스의 경우 친구들의 파티에 나가서 하룻밤에 약 2,000달러를 번다. 회사 행사에 초대될 경우 개런티는 최고 4,500달러까지로 뛴다. 이들이 돈 때문에 `밤일’을 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월가 인사의 `이중생활’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회의와 외부 미팅 등의 연속인 일과를 마치고는 파김치가 된 몸을 이끌고 밴드로 합류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제부동산회사인 뉴마크 나이트 프랭크의 짐 쿤 사장은 “연주를 위해 저녁 6시 이후에는 스케줄을 가급적 잡지 않는다”면서 “일과 후에는 밴드 일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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