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소네트
고급원단·특허기술로
‘스포츠 모자’ 세계1위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속에서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블루오션을 개척한 한인 기업이 있다.
한인 모자전문업체 ‘소네트’(대표 조병태)는 끊임없는 도전으로 연간 3,500만개의 모자를 미국에서 판매, 연간 약 9,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미국 모자시장의 12%를 점하며 명실공히 스포츠 모자업계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소네트의 모자는 리복, 나이키, 퀵실버, 빌라봉, 헐리, 로카 웨어 등 유명 브랜드 상표를 달고 미 전역에서 팔려나가고 있다. 메이저 프로스포츠의 라이선스 모자(MLB, NBA, NFL, NHL 등 4대 스포츠리그 표시가 붙은 모자) 역시 소네트 제품이다.
모자는 노동집약적 산업인데다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 방식을 통한 저가 경쟁사업인 만큼 조 사장 역시 초기 시장 개척이 쉽지 않았다. 75년 이민 와 78년부터 사업을 시작했으나 당시 모자시장은 유대인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빈틈이 안 보이는 레드오션이었다.
그러나 조 사장은 유명 광고주들이 자사 로고가 들어간 제품은 선호하는 것을 보고 인쇄가 잘 되는 원단으로 모자를 만들었고 로고가 선명하게 인쇄된 조 사장의 야구모자는 대박을 터트렸다.
조 사장은 명문 야구구단인 뉴욕 양키스를 블루오션으로 삼아 공략에 나섰다. 6년간의 끊임없는 도전 끝에 84년 단독 납품계약을 맺는데 성공했고, 이후 나이키, 나사항공우주국, 시바스 리갈, US오픈, 매스터스 골프 등 모자가 필요한 곳은 어디라도 공략했다.
<김동희 기자>
품질과 가격면에서 인정을 받자 회사는 연간 25%의 고속 성장을 이뤘다.
중국의 저가 물품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한 93, 94년. 업계가 총체적인 위기에 봉착했다. 변화가 필요했다. 조 사장은 신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96년 신축성이 뛰어난 원단으로 고무줄 없이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플렉스 피트(Flex Fit)를 개발, 98년 특허를 획득했다.
플렉스 피트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려나가며 고급 모자로 자리 잡았다. 오히려 유대인들이 모방에 나설 정도. 특허권 침해소송에서도 승소, 모자 왕국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소네트’는 4년 전 LA지사를 설립, 올해 초 몬테벨로로 확장 이전했다. 서부 지역엔 서핑이나 보드, 인라인 등 스릴을 즐기는 익스트림 스포츠(X-게임) 인구가 많아 모자업계의 또 하나의 블루오션이라는 설명이다.
소네트는 끊임없이 제품을 개발, 최근엔 대나무를 사용한 천연 섬유와 항균효과가 뛰어난 원단으로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내년에는 ‘210’이라는 두 번째 특허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조 사장은 “서부시장 공략에 나선만큼 엑스 스포츠 마켓을 공략하고 대학 모자 시장도 넓혀갈 계획”이라며 “지금 미국은 하이엔드나 로우엔드 현상이 뚜렷하다. 중국산 제품이 밀려오고 있지만 소네트는 최고의 품질로 끊임없이 블루오션을 공략, 1위 자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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