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 클럽의 주선으로 일대일 맨주먹 싸움이 유행하고 있다.
10대 청소년들에게 원시적인 일대일 맨주먹 싸움을 부추기는 ‘싸움클럽’이 전국에서 유행의 물결을 타고 있다.
법 집행당국은 고교 캠퍼스, 집 뒷마당, 거리, 공공건물 주차장에서 벌어지는 이들의 싸움이 너무 잔인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싸움클럽’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올해 들어 텍사스·뉴저지·워싱턴·알래스카주 등에서 존재가 확인된 ‘싸움클럽’은 10개에 가깝다. 하지만 ‘싸움클럽’에 관여하고 있는 학생들은 침묵을 미덕으로 삼고 있어 수면 밑에서 활동하고 있는 클럽의 수는 이보다는 훨씬 많은 것으로 법 집행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클럽이 당국의 수사망에 걸려든 것은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텍사스주 알링턴 소재 한 주택에서 벌어진 싸움에서 케빈 워커(16)가 상대방에게 두들겨 맞아 뇌출혈 등 심한 부상을 입은 것이 계기로 작용했다.
알링턴시 경찰국은 지난 5월 이 싸움을 성사시킨 마이클 잭슨(18)과 14∼19세인 그의 친구 5명을 범죄조직 활동 및 폭력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이들은 폭력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될 경우 집행유예 2년에서 최고 20년 징역형에 처해지게 된다.
당국이 클럽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가면서 일부 클럽의 주동자들은 싸움을 비디오로 촬영, 인터넷에 올리거나 DVD에 담아 이를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잭슨은 이들의 싸움을 담은 비디오 테입(Agg Townz Fights 2) 시리즈를 제작하기도 했다. 테입에는 두 명의 청소년이 나와 맨주먹으로 싸우는 장면, 이들 가운데 한 명이 다른 한 명의 주먹에 맞아 땅에 뒹구는 장면 외에도 승자가 패자의 가슴에 올라 타 얼굴에 연속적으로 펀치를 가하는 잔인한 장면이 여과 없이 나온다.
알링턴시 서부 경찰국 제임스 호손 부국장은 “이 비디오 테입을 보고 있노라면 청소년들의 야만성, 도덕 불감증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듀크대학 문화인류학과 오린 스탄 교수는 “‘싸움클럽’은 폭력과 피 흘리는 모습에 열광하는 미국인들의 속내에 위치한 어두운 허무주의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싸움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피부색에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싸움은 부유층·저소득층을 가리지 않고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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