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 캘리포니아 강성훈 운영자(앞줄 오른쪽)를 비롯한 회원들이 바다에 뛰어들기 전 서핑보드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도 타고 ‘씽씽’ 찌든 일상 ‘훌훌’
2년만에 회원 400여명
기본 장비 500달러선
이글거리는 태양아래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그 위에 몸을 던지는 서퍼들은 젊음과 도전의 상징이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한 거친 파도를 벗삼아 즐거운 일탈을 즐기는 한인들 ‘서핑 캘리포니아’.
서핑에 미친 젊은이 10여명이 모여 2년 전 결성된 이 동호회는 현재 인터넷 카페 회원이 400명이 넘어서는 대형 동호회로 발전했다. 지난 15일 새벽 헌팅턴비치 인근 볼사치카 해변에서 만난 이들은 매일 바다에서 땀을 흘리는 열성 서퍼들답게 근육질의 탄탄한 몸매와 건강한 미소를 지닌 젊은이들이었다.
운영을 맡고있는 강성훈(29·웨스트코비나)씨는 “서핑의 특성상 여름에는 회원이 많이 늘어난다”고 말하고 “하지만 핵심 맴버들은 계절 상관없이 1년 내내 바닷가를 찾는다”며 ‘서핑은 여름 스포츠’임이 아님을 강조했다.
동호회의 맏형 데릭 성(33·토랜스)씨는 서핑경력 10년이 넘는 베테런 서퍼다. 뉴욕에서 대학시절을 보낸 그는 2000년 직장 인턴십을 위해 한국에 나갔다가 서핑 불모지인 한국에서 서핑의 참 맛을 알게 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성씨는 “제주도나 부산 지역은 캘리포니아와 비교해 손색없는 서핑환경을 가지고 있다”며 “요즘은 한국에서도 서핑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8월 롱비치 지역 고교생 서핑팀을 인솔하고 부산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는 그는 “서핑은 한번 맛보면 끊을 수 없는 마약과 같으므로 신중하게 시작하기 바란다”며 경고성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일이 끝나면 바로 서핑보드를 들고 말리부 해안으로 달려간다는 제임스 리(27·가디나)씨는 회원들도 인정하는 서핑 중독자다.
치과기공사인 그는 “서핑은 오전에 해야 제 맛”이라며 “오후에는 서퍼들도 많아지고 바람도 많이 불어 제대로 서핑을 즐기기 힘들다”며 서둘러 웨트 수트(wet suit)로 갈아입었다.
파도 속에서 만나는 돌고래가 서핑의 가장 큰 매력이라는 이은덕(25·LA)씨는 이제 입문 2개월의 ‘병아리 서퍼’다. 가냘픈 몸매에 서핑보드가 조금은 무거워 보였지만 이씨는 암벽등반 경력 2년의 익스트림 스포츠 애호가였다.
이씨는 “배운지 2달이 넘었는데 이제 겨우 서핑보드 위에 올라설 수 있게 됐다”며 “어려운 스포츠이지만 배워갈수록 그 매력이 남다르다”며 서핑 예찬론을 펼쳤다.
서핑을 즐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서핑보드, 웨트 수트, 보드와 사람을 이어주는 리시 등을 갖추면 되며 500달러 정도면 기본장비를 구입할 수 있다. 문의 (626)260-6110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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