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런던 번화가에는 사진 갤러리가 나란히 두 군데나 있다. 사진강의를 신청한 해외 연수생들은 데보라 교수의 인솔로 전시장에 갔다. 그 곳에 전시된 사진들은 주제가 런던의 화재를 다룬 것이었다.
사진은 전문 사진가들의 것이 아닌 주로 응모된 여러 아마추어 작품들이었다. 화재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생명과 힘들어 일구어온 것들을 한순간에 몽땅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지 않던가. 사진은 현장의 기록을 생생히 보여주는 데는 최고의 효과가 있다.
데보라 교수가 불러 가리킨 사진은 지난해 테러리스트들이 런던에서 버스를 폭파한 끔찍한 것이었다. 약 30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사진의 모습은 참으로 비참했다. 영국이 미국을 도와 이라크 전쟁에 가담했다는 데에 대한 테러리스트들의 보복이었다고 했다.
영국은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겨 보관하는 데는 세계 최고가 아닌가 싶다. 특히 예술품은 자기네 것뿐만 아니라 그리스, 이집트, 이탈리아 등등 세계의 것을 사들이고 혹은 기증 받아 박물관에 보관한다. 프랑스, 스페인 어딜 가나 박물관 입장료는 있었다. 그러나 영국의 박물관은 대부분이 무료이다.
버스 폭파사진을 보면서 나는 이 땅에 더 이상 전쟁이 없길 기도했다. 그리고 런던의 화재 기록들을 보면서 1992년 4월29일 LA의 폭동이 생각났다. 그때의 그 무서웠던 불길들. 우리도 그때의 사진들을 모아 그 당시의 처참했던 일들을 생생이 기억하고 다시는 그런 폭동이 없기를 우리 모두가 기원해야 하지 않을까. 런던의 화재 기록들을 보면서 우리도 이런 기록을 남겨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생겨났다.
리사 이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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