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 동문가족 록 밴드 ‘와일드 스톤즈’
5일 저녁 6시 한미교육원 강당에서 좀 특이한 록 콘서트가 열렸다.
이름하여 ‘와일드 스톤즈’. 70년대 대학가 그룹사운드를 연상시키는 록 콘서트로 입장권 하나 없이 200석 강당이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찼다.
무어가 특이한가 하면, 청중이 콘서트 시작 두시간 전부터 모여들어 와인을 곁들인 식사부터 거나하게 하는 것이 그렇고, 밴드 단원들이 20대 청년으로부터 50대 장년까지를 망라하는 점도 그러하며, 공연을 감상하는 청중 역시 어린아이들로부터 백발노인까지 몇 세대를 걸친 점도 여느 콘서트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들이다.
이들의 한가지 공통점은 서울고등학교 동문 가족이라는 점. ‘남가주 서울고 동문 산악회’(회장 김성호)의 회원들 중 ‘끼 있는’ 사람들이 결성한 록밴드의 정기 발표회라, 시끌벅적한 연주장은 동문회와 가족나들이를 겸한 ‘퓨전 콘서트’로 자리잡아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기가 말할 수 없다.
이날 ‘해변의 여인’으로부터 ‘버닝 러브’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등 시대와 언어를 넘나드는 노래 25곡을 연주한 ‘와일드 스톤즈’는 10명의 단원들이 한달에 6회씩이나 맹연습하는 매우 진지한 록그룹이다. 정기 콘서트만 벌써 세 번째, 연말 동창파티에서 두 번 연주한 것을 포함하면 다섯 번째 발표회인데 리드 보컬 박승남씨(49회)는 첫 정기 콘서트 무대에서 애인에게 프로포즈, 현재 결혼을 앞두고 있는 즐거운 역사도 숨어있다.
‘와일드 스톤즈’의 모체인 ‘서울고동문 산악회’는 최고참 3회로부터 맨 막내 53회까지 연령차가 무려 50세나 나는 선후배 50여명의 가족 모임으로, 격주 토요일마다 만나 남가주의 산이란 산은 모두 찾아다니며 등반하고 있는데 일부는 위트니 산 등반까지 할 정도로 전문성도 갖추고 있다고 김성호 회장(16회)은자랑했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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