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계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 같습니다.
휴가 기간을 잡아 두었지만 막판에 아프리카를 방문해야 할지 모를 상황이 되어서 제대로 휴가 일정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비자와 예방 접종을 해결할 일정이 부족했기 때문에 아프리카 여행을 다음으로 미루고 휴가 계획을 세웠습니다. 준비할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그 동안 쌓인 항공사 마일리지를 사용해서 가장 만만한 패키지를 골라서 떠났습니다. 한적한 바닷가에서 아이들 공부 봐주면서 오전을 보내고 주로 운동과 독서로 나머지 시간을 보냅니다.
휴가를 며칠 보내지 않아서 런던의 테러리스트 조직이 검거된 소식과 함께 테러 경보가 상향 조정되었다는 뉴스가 하루 종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집에 돌아가는 비행기 편이 제대로 뜰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그럴 정도는 아닐 것 같습니다. 여름휴가 기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 것을 노려서 대규모 테러를 모의한 것 같습니다. 여러 나라 경찰들이 공조하면서 수사한 내용을 보도하고 대통령이 직접 나와서 아직도 미국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대 테러 전쟁에 대한 다짐을 보여 줍니다.
미국의 석유 생산량의 8%를 차지하는 대규모 앨라스카 프루도 만 유전이 폐쇄되었다는 뉴스도 있습니다. 앨라스카 북쪽 해안에 위치한 프루도 만에서 1,000여 개의 유정을 닫아버린 것은 앨라스카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파이프라인에 손상이 생긴 때문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서부 지역에서는 즉각 개스 가격이 폭등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 둘러앉은 피서객들은 두런두런 개스 값 상승 때문에 여행비가 늘어날 것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경기 과열과 인플레를 우려해서 꾸준히 인상해 오던 연방준비은행 이자율도 더 이상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학자들과 기업인들이 본격적으로 미국 경제의 침체를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한국은 한국대로 정치적인 공방이 뜨겁습니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둘러싸고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와 정치적인 줄다리기가 온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그 동안 조용히 물 밑에서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다가 이제는 노골적으로 과격하고 분노에 찬 소리들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다 걱정하면서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도 짧고 연약합니다. 국가에 맡길 것은 맡기고, 국민이 뽑아준 정치인들에게 맡길 것은 맡기고, 군대와 외교관에게 맡길 것은 맡기고 각자 앞에 놓인 하루의 일과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가정을 살피기만 하면 되는 인생이 참으로 복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인생은 믿음 없이 살기 어려운 것입니다. 전능자를 믿고 의지하면서 사는 인생을 대신할 수 있는 인생은 너무도 무겁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을 다 염려하고 살거나 세상의 모든 일을 다 포기하고 사는 길 뿐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과 국토안보부 장관이 직접 나와서 국민들을 안심시킵니다. 모든 사법 기관이 국민들의 여행의 안전을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다고 안심을 시킵니다. 우리가 속한 나라에서도 통치자가 나와서 안심 시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염려를 주께 맡겨 버리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강을 약속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성도들의 안전을 돌보시기 때문입니다. 모든 염려를 주께 맡겨 버리는 성도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장세규 <한빛지구촌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