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베넷 램지의 이모 폴렛 데이비스가 18일 조지아주 마리레타 소재 세인트 제임스 성공회 묘지에 묻혀 있는 램지의 묘비를 쓰다듬고 있다.
“진범으로 보기엔 의혹 투성이”
전부인 “사건당시 앨라배마서 함께 휴가”
범행전 약물 투여 주장도 사실과 틀려
전문가들 ‘정신병자이거나 괴짜’
13세소녀 와 결혼·아동포르노 소지 전력
검사는 “현장묘사 등 정확” 진범 확신
그는 친구가 거의 없었으나 앨라배마주의 소읍 해밀턴에서 꽤나 눈에 띄는 소년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번쩍이는 빨간색 스포츠카를 몰고 다녔던 그를 명석하고 예의가 바른 소년으로 기억하고 있다.
19세였던 1984년 당시 13세 소녀와 결혼, 마을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다음해 어린 부인은 자신의 삶이 두렵다며 법원에 결혼무효 소송을 제기, 허락을 받아냄으로써 혼자의 몸이 됐다.
1989년 라라 넛슨과 두 번째 웨딩마치를 올렸다. 당시 부인의 나이는 16세에 불과했다. 그해 9월 라라가 출산한 쌍둥이가 낳자마자 숨을 거둔 슬픔을 간직하고 있다. 아기들의 죽음은 지금까지 마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병원이 아닌 집에서 아기를 낳으려 했다는 점 때문이었다. 2001년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했던 그는 아동 포르노 사진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돼 법원으로부터 부인에게 접근하지 말고 공원·수영장·유아원 및 어린이가 모이는 장소 근처에 살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플로렌스 소재 킬비초등학교의 은퇴교사 샌드라 포드는 “그는 휴식시간에 스낵을 먹는 어린 학생들과 카펫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매우 이상한 느낌을 갖게 하는 모습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을 뻔했던 ‘리틀 미스 콜로라도’ 존베넷 램지의 살해 용의자로 체포된 존 마크 카다. 그는 “램지를 사랑했다”고 말해 세인들을 당황케 만들고 있다.
◆카가 과연 진범인가?
카는 범행 사실을 인정했으나 그의 주변 인물들은 알리바이를 대며 진범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CNN 방송 등 주요 언론들은 사건의 경과와 의혹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그가 과연 진범인가를 따져보기 시작함으로써 ‘램지 살해사건’은 다시 한번 전국에 뜨거운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발언은 전 부인 라라의 입에서 나왔다. 라라는 “램지가 살해됐을 당시 나는 카와 함께 앨라배마에 있었다. 그가 램지 살해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는 “램지에게 약을 먹었으며 성폭행 했다. 그가 죽은 것은 우발적인 사고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램지의 혈액을 검사한 결과, 약물복용의 흔적이 없었다. 머리에 심한 타격을 받았으며 밧줄로 목이 졸려 숨졌으나 정액은 발견되지 않았다.
카와 램지 가족간의 관계도 의문시된다. 카는 어떤 방법으로 램지의 집에 들어갔는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이를 제쳐두고라도 사건을 저지른 후 미로로 묘사되고 있는 그 넓은 집을 어떻게 무사히 빠져 나왔는지도 궁금증을 더해 주고 있다.
카는 램지의 몸값으로 11만8,000달러를 요구하려 했다. 램지의 아버지가 램지가 살해되기 전 회사로부터 받은 보너스가 11만8,000달러였던 것으로 밝혀져 우연의 일치를 넘어섰다.
CNN 방송의 법률 분석가 제프리 투비는 “카는 죄를 저지른 정신병자이거나 혹은 무고한 괴짜일 것”이라고 말했다.
◆법 집행당국의 반응
법 집행당국은 “카가 지난 10년 동안 비밀로 유지돼 왔던 램지의 사체 상태를 정확하게 묘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더카운티 메리 레이시 검사는 “카의 체포는 우리가 원했던 것보다 빠르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수사가 완벽하기 전에 용의자들을 체포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는 공공의 안전 및 용의자 도주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방수사국 수사관 존 더글러스는 “카는 이상한 사람이고 그의 말에 신빙성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직감”이라며 “하지만 검찰이 어떤 증거를 갖지 않고 상황을 이렇게까지 몰고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동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