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신문 평양주재 러·中 외교관 면담서
러시아 외교관들은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감행, 공식적으로 핵 보유국임을 선언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가 10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최근 평양 주재 러시아, 중국 외교관들을 면담한 자리에서 미국의 금융제재에 분통을 터뜨리면서 핵실험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러시아 외교관이 전했다. 면담은 러시아 대사관과 중국 대사관에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또 미국의 입장을 변화시키기 위해 핵 억지력 추가 개발 등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에 참석했던 러시아 외교관들은 “비록 핵프로그램에 앞서 6자회담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김 위원장은 북한 과학자들이 핵무기 개발에 성공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욕망이 강한 것 같았다”고 결론지었다.
면담 참석자들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들은 뒤 “만약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오랜 동맹 관계를 유지해온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고립을 자초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했다고 러시아 외교관은 밝혔다. 7월초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중국, 러시아는 북한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핵실험 시설이 위치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서 차량 이동이 포착됐다는 언론 보도 이후 북한 지하 핵실험에 대한 미국의 의심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앞서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주 “북한의 핵실험은 매우 도발적인 행동으로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모두가 이 같은 메시지를 분명히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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