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온라인 활동 감시 프로그램 연 4만개 팔려
“부모의 의무” “신뢰관계 금갈수도” 찬반 팽팽
인터넷과 이동전화와 인스턴트 메시지, e-메일 등 통신수단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이들 기기를 이용한 사생활 엿보기가 점점 더 죄의식 없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람들의 관계 악화 등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친구나 가족들 사이에 엿보기가 얼마나 행해지는지에 대한 통계는 없지만 지난해 퓨인터넷 & 아메리칸 라이프 프로젝트가 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자녀의 온라인 활동을 엿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엿보기에 대한 부모들의 태도도 변하고 있다. 자녀가 인터넷에서 무엇을 하는지 조사하는 것은 어른들의 의무이며 아이들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심리학자인 데이비드 월시는 몇 년 전만 해도 부모들은 자녀와의 신뢰관계가 손상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이제는 어떻게 하면 자녀가 문제에 빠지지 않게 할 수 있을까를 걱정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엿보기는 스펙터프로 같은 강력한 감시 소프트웨어가 등장하면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 사용자가 입력하는 키보다 자판을 추적하고 인터넷 사용 내용도 알아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최근 부모들을 중심으로 연간 4만개가 판매되고 있다. 이는 4년 전보다 3배가 늘어난 것이다.
일부 부모들은 자녀의 인터넷 활동을 지도하기 위한 모니터링과 몰래 정보를 보는 ‘염탐’은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니터링은 부모가 언제든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자녀가 알고 있어 스스로 조심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지만 염탐은 그들 몰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자녀를 믿지 못한다는 것을 암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엿보기가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정당화하기 어려울 만큼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노스웨스턴대 제이 러보 임상심리학 교수는 부모들이 자녀의 마이스페이스 등을 읽을 때도 넘지 않아야 할 경계를 넘어 신뢰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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