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부부와 한인 입양아 자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콜린, 윌리엄, 제임스, 로나, 파커, 로렌.
어머니 로나 “신의 축복”
한국방문 등 정체성 교육도
오클라호마주 지역 일간지 커싱 데일리 시티즌은 지난 11일 소도시 놀만에서 1986년부터 4명의 한인 어린이들을 입양해 친자식처럼 키우고 있는 제임스(50) 부부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자신도 입양아로 양부모 밑에서 자란 제임스는 부인 로나(48)와 1978년 결혼과 함께 ‘2명의 자녀를 가진 후 1명의 아이를 입양하자’는 가족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 부부는 불임으로 판명됐고 입양기관을 찾았지만 대기기간만 3년이 걸려 행복한 가정을 꾸리려는 이들의 꿈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치과의사인 제임스의 병원을 찾은 한 환자의 소개로 1986년 12월 한국 어린이 국제입양을 주선하는 딜런 국제 입양서비스를 통해 첫 아들 윌리엄(20)을 얻으면서 이들 부부에게도 행복한 삶이 시작됐다. 제임스 부부는 윌리엄을 시작으로 로렌(18), 콜린(15), 파커(7)를 입양했고 지금의 생기가 넘치는 다복한 가정이 탄생했다. 큰아들 윌리엄과 둘째딸 로렌은 나란히 오클라호마 대학교에 재학중이다.
밝고 건강한 4명의 한인 입양아의 어머니인 로나는 ‘4명의 아이는 우리 부부에게 신이 내린 축복’이라며 한인 입양아와 함께 사는 행복을 표현했다. 이들 부부는 자녀들이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방학이 되면 한인 청소년들이 모이는 캠프에 자녀들을 참가시키고 한국에도 자주 방문하며 자녀들의 ‘한국 교육’에 힘쓰고 있다. 이들 집의 거실 한 쪽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찍은 가족사진이 걸려 있을 정도다.
아버지 제임스는 “입양됐다고 해서 과거를 숨기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좋지 않다”고 말하고 “나도 입양아 출신이지만 양부모들의 배려로 한번도 나 자신이 불쌍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와 마찬가지로 우리 아이들도 우리 가족과 배경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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