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 패커스 영패 시키면 가구값 무료’
시카고의 한 가구점이 미식축구 경기 결과를 걸고 실시한 판촉행사로 큰 손해를 보게 됐으나 실제론 짭짤한 재미를 본 것으로 파악돼 화제다.
시카고 교외의 대형 가구점인 ‘월드 퍼니처 몰’은 9월4일의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10일 열리는 미식축구 경기에서 홈팀 시카고 베어스가 경쟁팀 그린베이 패커스에게 한 점도 주지 않고 이길 경우 연휴에 판매된 가구 값을 한 푼도 받지 않겠다”고 광고했다.
패커스는 지난 233경기 동안 한 번도 영패를 당하지 않았고, 베어스는 2001년 12월30일 디트로이트 라이언스를 24대0으로 누른 이후 69경기동안 상대팀에 완봉승을 거두지 못했다. 또 베어스가 패커스에게 영패를 안긴 것은 지난 1991년 10월17일 10대0으로 승리한 것이 마지막. 따라서 판촉광고 내용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그런데 10일 경기에서 베어스는 무려 26대0으로 패커스를 이겼다.
노동절 연휴에 가구를 구입한 206명은 영수증을 제출하고 돈을 돌려 받을 수 있게 된 것.
그러나 회사측은 만일에 대비, 최대 보상액을 30만달러로 하는 관련 보험에 들어둔 상태였다. 게다가 노동절 연휴 마지막 날 폭우로 손님이 끊겨 연휴기간 가구 판매액은 30만달러 직전에 멈췄다.
결국 업체로선 약간의 보험료를 지불하긴 했지만 경기 후 언론 보도까지 이어지면서 큰 홍보 효과를 봄으로써 쪽박 대신 `대박’을 터뜨린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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