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라헤 쿠바 국가평의회 부의장은 13일 미국을 강력 비난하면서 전세계 국가의 거의 3분의 2를 포괄하는 비동맹운동(NAM) 회원국들이 단합해 평화로운 협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세계체제 건설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AP 등 외신들에 따르면 라헤 부의장은 NAM 정상회의 개막 3일째이자 회원국 외무장관 회담 첫날인 이날 미국을 겨냥해 지금의 전쟁과 앞으로 더 많은 전쟁의 위협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점점 더 부당하고 불평등하게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바 정부내 최대 실세들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라헤 부의장은 동서 대립의 끝이 우리 다수가 꿈꾸던 평화의 시작이 아니었다면서 실제 진행된 역사는 파렴치하게 경제.정치적 압력을 휘두르고 있는 한 국가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것이었다고 미국의 일방주의적 외교정책을 비난했다.
라헤 부의장은 이어 미국에 맞서 전세계 개발도상국들이 평화를 추구하고 상호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비동맹운동이 새로운 국제관계 체제를 찾아 수행하는 역할은 매우 필수적이라면서 우리는 전쟁과 테러리즘, 불법행위, 불평등과는 동맹세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리카르도 알라르콘 쿠바 의회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73명의 희생자를 초래한 쿠바 민항기 폭파 테러 용의자 루이스 포사다를 보호함으로써 테러리즘에 맞서 싸우겠다는 자신들의 국제적 약속을 어겼다고 강력 비난했다.
앞서 미국은 현 116개 회원국 중 50여개국 정상을 비롯해 100여개국 대표들이 참가하고 있는 이번 비동맹회의에 옵서버로 참가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했다.
쿠바 수도 아바나 소재 미국이익대표부 공보실도 사흘째 계속되고 있는 비동맹회의 논의 내용과 관련한 논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NAM 정상회의는 외무장관 회의에 이어 오는 15-16일 정상들이 참여하는 본회의를 개최하고 공동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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