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패색이 짙어진 31번째 홀에서 맥풀린 표정으로 티샷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월드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골프황제’의 파죽지세 연승가도에 급제동이 걸렸다. 5개 대회 연속 우승가도를 질주하던 타이거 우즈가 14일 영국 런던에서 펼쳐진 유럽프로골프(EPGA)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 첫날 세계랭킹 77위인 숀 미킬에 덜미를 잡혀 1회전 탈락하는 이변의 제물이 됐다. 브리티시오픈부터 시작, 뷰익오픈, PGA챔피언십,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도이체방크챔피언십 등 지난 두 달동안 메이저대회 2개를 포함, 5연승을 따냈던 우즈의 연승행진도 막을 내렸다.
14일 런던근교 웬트워스골프코스(파72·7,308야드)에서 막을 올린 대회 첫날 1회전 경기에서 우즈는 세계랭킹 77위인 복병 미킬에 4&3(3홀 남기고 4홀차)으로 무릎꿇어 탈락했다. 지난 2003년 PGA챔피언십 우승자이자 지난달 PGA챔피언십에서 우즈에 5타차 준우승을 차지했던 미킬은 이날 초반 3, 4, 5번홀 줄버디로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한 뒤 시종 우즈를 압도한 끝에 예상밖의 낙승을 거뒀다. 아무리 예측불허로 유명한 매치플레이라지만 천하의 우즈가 이처럼 맥없이 물러난 것은 쇼킹한 일. 4홀차는 우즈가 매치플레이에서 당한 최다홀차 패전기록이다.
36홀 매치플레이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미킬은 첫 홀 보기로 리드를 내줬으나 3번홀부터 3연속 줄버디를 쏟아내 단숨에 2홀차로 앞서간 뒤 6번홀에서 우즈의 보기로 리드를 3홀로 벌렸고 이후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질주, 대어를 잡았다. 많은 홀이 남아있어 우즈가 컴백할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 미킬은 20번째홀에서 우즈가 버디를 뽑아내며 1홀차로 따라 붙자 22번과 25번째홀에서 버디로 응수, 3홀차 리드를 되찾았고 30번째홀인 12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번 주 세계랭킹에서 2위에 오르며 다음 주 벌어지는 라이더컵에서 우즈와 미국팀의 주축을 이룰 짐 퓨릭도 로베르트 카를손(스웨덴)에 4홀차로 무릎을 꿇어 라이더컵 미 대표팀 캡틴인 탐 레이먼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또 이 대회 터줏대감인 6회 우승자 어니 엘스도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에게 2홀차로 져 탈락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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