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난 언변과 재치로 가정주부에서 일약 정가의 유력 인사로 떠올랐던 앤 리처즈(사진) 전 텍사스 주지사가 13일 텍사스 오스틴 소재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졌다. 향년 73세.
은발에다 달변으로 정가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했던 리처즈 전 주지사는 지난 3월 식도암 진단을 받은 이후 집중적인 항암 치료를 받아왔다.
고교시절 친구 데이빗 리처즈와 1950년 결혼한 그는 네 자녀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였으나 마을의 정치 행사 등에 자원봉사로 참여하며 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1976년 카운티 커미셔너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정치 수업을 쌓았다.
30년간의 결혼 생활을 마감하며 한때 술과 담배에 빠지기도 했으나 1982년 텍사스주 재무관이 됐고 198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자로 나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마침내 지난 1990년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 당선됐다. 1994년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했으나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에 밀려 연임에 성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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