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막대한 옥수수 생산량을 바탕으로 ‘바이오 에탄올’로 불리는 자동차용 대체연료의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 2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10.5’ 계획의 10대 중점 항목 중 하나로 4개의 생물연료 에틸알코올 시험생산기지 건설을 비준하고 세계 3대 옥수수 생산지로 꼽히는 동북지구를 원료생산 중점지역으로 선정했다.
현재 중국은 헤이룽장(黑龍江), 지린(吉林), 랴오닝(遼寧), 허난(河南), 안후이(安徽), 허베이(河北), 산둥(山東), 장쑤(江蘇), 후베이(湖北) 등 9개 성(省)에서 ‘E10’이라는 상품명으로 바이오 에탄올을 자동차 연료로 보급하고 있다. ‘E10’은 휘발유에 에탄올을 10% 혼합했다는 의미다.
중국의 랴오닝, 지린, 헤이룽장성을 한데 묶어서 일컫는 동북 3성 지역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옥수수 생산지. 그중 지린성은 중국 전체 옥수수 생산량의 7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옥수수 재고량은 전국의 절반을 점하고 있다.
연료용 알코올을 생산하고 있는 지린연료에탄올유한공사와 헤이룽장화륜주정유한공사는 국가의 전폭적인 세제 혜택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3∼2004년 중국 동북3성 지역에서 대체연료 생산에 투입된 옥수수는 200만t에 달했으며, 2005∼2006년에는 100% 이상 증가한 427만t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이처럼 바이오 에탄올 보급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는 과잉 생산으로 처치 곤란 지경에 이른 옥수수 소비를 촉진하는 한편 석유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환경까지 보호하겠다는 ‘1석3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류톄난(劉鐵南) 국가발전개혁회 공업사(司) 사장은 옥수수에서 바이오 에탄올의 원료를 뽑아내는 것을 빗대어 중국의 자동차들이 옥수수를 ‘태우는(燒)’ 것은 재생 가능한 친환경적 에너지 자원을 이용해 석유를 절약하고 묵은 양식을 소비하는 한편 환경을 보호하는 데도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3∼2004년 동북 3성에서는 총 3천353만t의 옥수수가 생산됐지만 사료로 소비된 양은 불과 973만t에 그쳤고 2005∼2006년에는 옥수수 생산이 700만t 이상 증가한 4천63만t에 달했지만 사료 소비로 소진된 양은 1천11만t에 불과했다. 결국 옥수수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이 농촌 소득의 성장을 가로막는 최대의 걸림돌로 떠오른 셈이다.
하지만 헤이룽장성의 경우 바이오 에탄올 보급이 시작된 이후 옥수수 소비가 촉진되면서 올해 1∼4월 농민 총소득이 4억6천300만위안(약550억원) 가량 증가했다.
중국의 대표적 국영 에너지 기업인 중국석유와 중국석유화학도 국내 자동차 연료 소비량의 20%를 차지하는 규모인 연간 1천20만t의 바이오 에탄올 혼합 생산 능력을 갖추고 본격적인 대체연료의 보급을 준비하고 있다.
자오쉬에원(趙文學) 랴오닝성 농업산업화공작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은 10년에서 20년 후면 옥수수가 식용과 사료용 원료에서 공업가공용 원료 등으로 그 용도가 더욱 광범위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동북지구에서 생산된 옥수수가 중국의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의 보편적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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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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